크롬웰(Cromwell)은 영국의 유명한 장군이자 정치가이며 수상까지 역임한 바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자신에게 있어 가장 인기가 많고 최고의 권력을 가졌을 때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크롬웰이 그의 가장 가까운 부하 직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제 내 시골로 돌아가고 싶네. 이제부터는 작은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조용히 주님을 섬기고 싶어.”
그의 부하 직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수상 각하, 각하께서는 아직 충분히 능력이 있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왜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골로 떠나려고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힘차고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결코 환상을 좇지 않네. 오직 주님의 뜻을 좇고자 하네.”
크롬웰에게는 사람들이 갈망하는 권력이나 존경받는 것이 환상 같은 것이었다. 그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즐겨 보는 동화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맑은 날에 엄마와 어린 딸이 넓은 들판으로 소풍을 나왔다. 아이가 꽃 사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고 잡으려고 쫓아가자 어머니는 딸에게 급하게 소리 질렀다.
“안 돼, 거기로 가면 안 된다.”
어머니는 아이가 나비를 보느라고 바로 앞에 있는 절벽을 보지 못한 것을 알고 소리 지른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고 바라보는 권력과 성공의 바로 건너편에는 어쩌면 인격의 파멸과 영혼의 파멸인 절벽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환상을 좇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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