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디엔뉴스 취재부 김병철 팀장

현대 사회의 시민들은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스스로도 모르게 떠안은 채 살고 있다.  대부분은 각종 스트레스와 개별적 생활환경으로부터 유발되는 이유이다.

자살, 살인 등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더러 발생하며 최근 늘어난 난폭·보복운전, 데이트폭력,묻지마 폭행 등도 각종 정신적 질환을 감추고 혼자서 앓다가 어긋난 방향으로 표출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3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례로 분류됐다.

해당 조사는 복지부가 매 5년마다 추진해 만 18세부터 74세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응답자 중 20%는 평생 동안 한 번 이상의 정신질환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 중 16%가 최근 1년 간 한 번 이상 알코올 중독, 기분장애 등 25개 정신질환을 경험했다.

알코올·담배로 인한 정신장애를 제외한 질환을 겪은 확률도 15%로 집계됐다. 이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만 18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중 알코올과 니코틴으로 인한 장애를 제외한 정신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총 368만명이다.
뇌의 기분을 조절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기분장애를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겪어봤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우울증, 조울증 등 우울장애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6%가 우울장애를 겪은 바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7%가 병적인 불안으로 인해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거나 현실적인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불안장애를 경험했다.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평생 자살을 생각해본 사람은 15%, 자살을 계획한 경우는 3%,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4% 수준이다. 즉 일반 성인의 17%가 평생 한 번 이상 진지하게 자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실제 2015년 한 해 동안 자살기도를 한 사람은 20만명에 달했으며, 이들 5명 중 3명은 한 가지 이상 정신장애를 겪은셈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 16%만이 의료기관을 찾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방문한 사람은 10명 중 1명에 그쳤다. 이처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결과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보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진료를 받은 환자가 50%에 그쳤다. 전국에 산재한 정신건강의원에서는 앞으로 노후 대책, 직업 안정성 보장 등 정부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바 있다.

엔디엔뉴스 취재부 김병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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