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을 방문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방중의 마지막날 16일 숙소인 홍치아오(紅橋) 영빈관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부상하는 개헌 논의와 관련해 "정기국회가 끝나면 봇물이 터질 것"이라면서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헌론에 대해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거듭 부정적 입장을 밝힌 후 김 대표가 개헌에 대해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달리 개헌논의의 불가피성을 거론해 당청 갈등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는 "개헌론이 시작되면 경제활성화가 방해받는다는 지적은 맞는 지적"이라면서도 "다음 대선에 가까이 가면 (개헌은) 안 되는 것"이라며 친박주류의 '시기상조론'에 부정적 견해를 내놓았다.특히 "우리 사회가 철저한 진영논리에 빠져 아무 것도 되는 게 없다. '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이기 때문에 권력 쟁취전이 발생하고, 권력을 분점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나도 내각제에 대한 부침 때문에 정·부통령제를 선호했는데 이원집정부제도 검토해봐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헌의 핵심인 권력구조개편의 방향으로 직선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국회에서 뽑힌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내각제는 계보정치다. 그래서 나는 내각제로 가면 망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사회가 빠르게 맑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내각제가 부패정치로 가는 길이라는 고정관념이 기우다.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가) 과거엔 중립지대를 허용안 했다. 이제는 중립지대를 허용해 연정으로 가는 게 정치안정을 가져오고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며 양당제보다 다당제를 기반으로 정당간에 합종연횡하는 '연정'을 강조했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도 "지역감정을 배경으로 하는 양극 정치체제의 대안으로 중대선거구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 중대선거구제냐 석패율로 가느냐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친박 주류측에서 당무감사에 대해 '친박죽이기'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선 "당무감사와 조강특위는 매년 있어왔다"며 "불안해 하지말고 자신의 지역에서 열심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요한 것은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의 문제인데, 이미 사무총장에게 엄밀하게 계량화해서 그 누구도 시비를 못걸게 하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한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 공천하는데 사심이 들어가면 안 된다"면서 "사심공천을 바로잡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다. 거기에 내 사심이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선 "내가 구상하는 것은 완전한 정당민주화"라면서 "계보정치로 가면 망한다. 거기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새누리당은 지금 계보정치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내가 계보를 안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자신의 대권출마설에 대해선 "내가 무엇이 되려는 생각은 없다. 대신 우리 중 누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해야한다. 뒤에서 딴죽걸고 비판하는 이런 사회 분위기는 안 된다"고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중국 정부가 북핵불용의 확고한 입장을 다시 보여줘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부주석에게 야당과 공산당 사이의 교류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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