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은 외교부기후변화 대사 (사진제공=주한이란대사관)
김효은 외교부기후변화 대사 (사진제공=주한이란대사관)

쌀람.

존경하는 사이드 쿠제치 대사님, 귀빈 여러분,

금일 45주년 이란 국경일 기념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 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이드 쿠제치 대사님과 이란 국민들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축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얼마 전 이란 케르만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가슴아픈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케르만 사건 이후 즉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국민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표한 바 있습니다. 저 역시도 주한이란대사관을 방문하여 조문록을 작성하고 대사님께 위로와 애도를 전했습니다.

당시 대사님께 기쁜 일로 다시금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오늘 이렇게 이란 국경일을 축하하고 62년 이 래 이어진 한국과 이란 간 우호관계를 기리는 자리를 빌려 뵙게 되어 기쁩니다.

귀빈 여러분, 한국과 이란은 지난 60년간의 외교관계를 넘어 신라시대부터 천 년이 넘는 오랜 기간 실크로드와 바닷길을 통해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양국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중흥의 역사를 만들어 온 경험, 그리고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 을 공경하는 전통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70년대 우리나라의 중동 진출 과정에서 2만여 명 이상의 한국인이 이란 내 건설시장에 진출하여 양국 관계 발 전과 우리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사진=주한이란대사관)
(사진=주한이란대사관)

양국은 77년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서울과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명명하였는데, 테헤란로는 서울의 주요 도로 중 외국 지명이 붙은 유일한 도로이기도 합니다.

그간 양국 관계에는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러한 오랜 교류의 역사와 국민들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우호 관계를 발전 시켜왔습니다. 특히, 작년 오래된 양국간 현안이 해결된 이후 유엔총회 계기 역대 최초로 양국 대통령 부인간 환담을 나누 기도 하셨고, 외교장관간 회담을 가지기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면담들에서 양국은 학술, 문화, 환경,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저도 이러한 일환에서 양국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기질 개선과 관련하여 작년 월 테헤란을 방문하여 모래먼지 폭풍 대응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당시 이란 환경 담당 부통령님과 이란 외교부 차관님과 면담을 가지면서 한-이란간의 협력 의지와 무궁한 잠재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란 측이 보여주신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문화 분야에서도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금년 외교부는 처음으로 한국외대가 주최한 페르시아어 말하기 대회를 후원하였습니다. 해당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학과 기업의 후원을 받아 이스파한, 쉬라즈 등 이란의 역사 깊은 도시들을 보고 왔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한국 내 이란 문화, 언어에 대한 관심이 양국간 문화 협력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 합니다.

이번 국경일 행사는 양국간 우정을 상기하고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준비해주시고,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불철 주야 노력해주시는 쿠제치 대사님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미 저와도 몇 차례 면담을 가지시면서 느꼈지만 대사님께서는 한국과 이란이 함께 협력해나갈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쿠제치 대사님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이란간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정부도 한-이란 관계를 어떻게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주한이란 대사관과도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란 국경일 4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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