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만의 뛰어난 감각과 음악 언어로 최상의 미적 경험 선사
영국 바비칸센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호평을 국내 관객에 입증한 무대

정재일 콘서트 실황 사진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정재일 콘서트 실황 사진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정재일 단독콘서트 – 리슨(Listen)의 첫째날 공연이 객석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날 정재일은 23년도 영국 클래식 음반사 데카(Decca)와 발매한 리슨(Listen)과 어 프레이어(A prayer)의 주요 수록곡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의 음악을 편곡하여 들려줬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였지만 시노그라퍼(연출, 무대· 조명 디자인) 여신동이 구현한 환상적인 무대, 이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폭발하는 정재일의 라이브 연주는 같은 영화의 또 다른 버전을 관객에게 보여줬다. 정재일은 그만의 음악 언어로 최상의 미적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또한 국악 협연자로 나선 소리 김율희, 대금 이아람, 사물놀이 느닷의 무대는 영국 바비칸센터에서 열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에 대한 관객의 호평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정재일이 객석에 앉아 있는 김민기에게 바치는 노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정재일의 기타,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김민기 육성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나올 때는 객석 이곳저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이 많았다. 정재일은 이 노래를 부르기 전 김민기를 “어린 시절 여러 음악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에 나를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이끈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폐관 소식과 위암 투병 소식 때문인지 객석의 관객들은 정재일과 김민기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정재일 콘서트 실황 사진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정재일 콘서트 실황 사진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미국 국적으로 한국에 여행 온 50대 남성은 “한 무대에서 서양악기, 한국 전통악기, 기타가 만드는 하모니가 정말 놀라웠다”,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정말 재미있게 봤고 단순히 그 음악들을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오늘 정말 놀라운 연주를 경험했다. 앞으로 한국 전통음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성남 거주 40대 여성은 “정재일의 오랜 팬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곡의 흐름에 따라 겹겹이 쌓아 올려져 가는 무대 연출과 음악적 완성도가 숨이 막힐 듯 먹먹한 감동을 느꼈다. 때로는 내가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했고 때로는 무한대로 펼쳐져 있는 우주에서 홀로 소리를 듣는 것도 같았다. 우리 소리와 서양의 현이 정재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의 울림을 내는 것이 매우 놀랍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라고 말했다.

정재일 콘서트 실황 사진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정재일 콘서트 실황 사진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도 관객으로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 “음악적 완성도 뿐만아니라 무대 연출의 완성도가 너무 놀라웠다. 특히 마지막 앵콜로 김민기의 곡이 연주될 때는 그 감동에 객석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이 여운이 아주 오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정재일 콘서트 – 리슨(Listen)은 12월 16일(토) 저녁 6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