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명동피해(1952)/서울역사박물관=사진
6.25명동피해(1952)/서울역사박물관=사진

[SC서울문화]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12.15(금)부터 내년 3.10(일)까지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그때 그 서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회동 골목 아이들(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가회동 골목 아이들(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6·25전쟁 종군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알려진 故 임인식(1920~ 1998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사진 1,003점 중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라 할 수 있는 1945~1965년 촬영된 사진 140여 점을 선별하여 전시한다.

경복궁 주변 항공촬영(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경복궁 주변 항공촬영(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1920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청암 임인식은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국과 무역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신문물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남대문로 출근하는 사람들(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남대문로 출근하는 사람들(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1944년 서울로 이주하고 용산 삼각지 부근에서 ‘한미 사진 카메라’ 점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울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1945년 광복 직후 서울의 풍경, 1947년 대한민국의 정부수립기념식 등 역사적인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1948년 육군사관학교 8기 특별 2반으로 입교해 소위로 임관한 후 6·25전쟁 종군기자로 전쟁 초기 서울시민의 피난 장면, 9·28서울수복 직후 서울의 모습, 1·4후퇴까지 전쟁의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1952년 육군 대위로 예편한 뒤부터 ‘대한사진통신사’를 설립하여 정부 주요 행사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충실히 카메라에 담아 방대한 분량의 사진을 남겼다.

남대문시장 안 풍경(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남대문시장 안 풍경(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이번 전시는 6·25전쟁의 상흔을 씻고 도시의 일상을 복구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삶에 대한 희망이 담긴 사진과 힘겨운 국난 극복 상황에서도 함께한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서울 도심, 고궁, 한강, 남대문시장, 골목길 등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서울의 장소성이 잘 드러나는 사진을 선별·전시한다.

덕수궁 봄나들이 풍경(1955)/서울역사박물관=사진
덕수궁 봄나들이 풍경(1955)/서울역사박물관=사진

<폐허가 된 서울>에서는 종군기자 임인식이 촬영한 사진을 전시했다. 6·25전쟁 당시 피난 가는 시민들의 다급한 모습과 포격 피해를 입어 폐허가 된 9·28서울수복 이후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 사진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뚝섬유원지 냉차파는 매점(1958)/서울역사박물관=사진
뚝섬유원지 냉차파는 매점(1958)/서울역사박물관=사진

<하늘에서 본 서울>에서는 1954년부터 1956년까지 촬영한 항공사진이 전시된다. 이 사진은 임인식이 신설동 경비행장에서 L-19 비행기를 타고 직접 촬영하였으며 민간인이 촬영한 최초의 항공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항공사진에는 6·25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되살아나는 도시의 모습이 담겨 있다.

멈춰버린 종로전차들(1950)/서울역사박물관=사진
멈춰버린 종로전차들(1950)/서울역사박물관=사진

<격동기 서울>에서는 격동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도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6·25전쟁 전후 국가 행사부터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순간을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6·25전쟁, 자연재해 등을 딛고 일어서는 역동적인 시민들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소공동 경향신문사 앞 선거발표 속보판(1956)/서울역사박물관=사진
소공동 경향신문사 앞 선거발표 속보판(1956)/서울역사박물관=사진

<삶의 현장 남대문시장>에서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코너에서는 서민들의 삶에 애정을 갖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삶의 터전을 사진기에 담는 작업을 했던 임인식의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세계주변과 남대문주변 항공촬영(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신세계주변과 남대문주변 항공촬영(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시민들의 휴식처 고궁>에서는 당시 서울의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로 손꼽히던 고궁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식물원과 놀이기구가 있었던 창경궁,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덕수궁의 옛 모습 등을 반추할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 재선 축하 행사-광화문(1952)/서울역사박물관=사진
이승만 대통령 재선 축하 행사-광화문(1952)/서울역사박물관=사진

<생업과 놀이의 공간 한강>에서는 지금은 한강 종합개발로 사라져 볼 수 없는 한강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백사장이 길게 형성된 뚝섬유원지에서 여름철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과 겨울철 꽁꽁 언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종로 YMCA 건물(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종로 YMCA 건물(1953)/서울역사박물관=사진

<스포츠 문화의 확산>에서는 태권도 대회, 야구 대회, 골프 대회, 사이클 경기 등 체육인들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이 전시된다. 전후 복구가 시작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여가와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경기대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창경궁 벚꽃놀이 돗자리 세놓음(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창경궁 벚꽃놀이 돗자리 세놓음(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골목 안 아이들>에서는 가회동 골목의 이웃과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된다. 임인식 작가가 카메라에 담담히 담아놓은 이웃의 이야기와 삶의 모습은 도시개발과 함께 사라진 고향의 정겨운 모습과 골목길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창경궁 춘당지 설경과 케이블카(1962)/서울역사박물관=사진
창경궁 춘당지 설경과 케이블카(1962)/서울역사박물관=사진

이 밖에도 임인식 작가가 생전에 사용하던 카메라, 일기장, 신분증, 각종 팜플렛 등도 공개된다. 자신이 촬영한 필름과 사진 프린트뿐만 아니라 일기 및 신분증, 회사 관련 서류 등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간직했던 임인식 작가의 새로운 면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강 얼음채취 후 휴식하는 인부(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한강 얼음채취 후 휴식하는 인부(1954)/서울역사박물관=사진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724-0274~6)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6·25전쟁 종군기자로 알려진 임인식 작가의 작품 중에는 종군기자로서 촬영한 기록사진 외에도 서울의 거리와 분주한 시장, 고궁과 한강에서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 골목을 놀이터 삼아 뛰어노는 아이들 등 평범한 일상을 포착한 사진도 많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임인식 작가의 사진에 담긴 서울에 대한 기억과 생각을 여러분과 나누고 공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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