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페이스북=사진
서울시교육청 페이스북=사진

[SC시민교육]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과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함께 발표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교통·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한 국가의 문제가 세계 여러 국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 위기와 같이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공통의 문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국가 간 경계는 더욱 희미해졌습니다. 우리나라 학생과 해외 학생의 교류는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특별히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 다문화 국가, 다문화 시대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내 다문화 학생 비율이 5%를 넘어서는 초등학교가 26%에 달하고, 특히 중도 입국과 외국인 가정 자녀 등 이주 배경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서울 학교는 이미 세계를 품고 있습니다.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지금 다문화 시대로의 이행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입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학생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고, 차별은 존재하며, 종교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갈등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인종과 언어,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뒤처지고 누군가 배제되는 공동체는 지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문화적·민족적·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열린 다문화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교육부터 공존을 위한 치열히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교육이 우리 학생에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역량을 길러주겠습니다. 저는 이것을 이른바 국경을 넘는 감수성을 갖춘 ‘지구적 역량’이라고 표현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 안에서 자라는 모든 학생이 지구적 역량을 갖춘 세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구적 역량을 갖춘 학생이 다양한 사람과 공존하며,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겠습니다.

서울교육 국제화 방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학생들의 글로벌 소통 능력을 신장하겠습니다.

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물리적인 거리와 언어의 차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국제공동수업은 이 두 가지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해법입니다. 국제공동수업 참여학교를 2026년까지 중1 전체와 희망하는 초·중·고로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더욱 많은 학생이 세계의 친구와 만날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둘째, 다문화 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적응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이 공교육에 진입하기 전에 집중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서울형한국어예비학교(한빛마중교실)를 확대·운영하겠습니다. 또, 학교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AI·디지털 연계 온라인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주말과 방학 등을 이용한 대학교어학당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고 학습·진로·심리 정서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가장 높은 장벽인 한국어 문제를 해소하여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셋째, 국경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가칭)한국계 지구인’을 발굴하고, 그들의 삶과 의미를 소개하는 세계시민교육 자료를 제작하여 보급하겠습니다.

예컨대, 이태석 신부, 백남준 선생님은 세계에서 빛난 한국인입니다. 학생들이 이들을 배우며 더 넓은 꿈을 품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를 향해 나가도록 가르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 교육 국제화 실현을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가칭‘세계시민교육원’을 설치하고, ‘서울교육 국제화 지원관’을 배치하겠습니다.
TF 운영을 통해 가평에 있는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을 세계시민교육원으로 바꾸고 서울로 이전하여 원어민 선생님 관리, 다문화교육 등 분절적으로 하는 국제화 정책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수립하겠습니다.

또, 2~3개 언어가 가능한 인력을 서울교육 국제화 지원관으로 임명하여 서울교육의 해외 홍보에 자문을 얻거나 교육청에 방문하는 국외 외빈 대상으로 서울 교육 주요 정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교육을 세계로 확장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의 국제화 추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글로벌 소통 능력은 필수 요소입니다. 영어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이며, 의사소통의 중심 언어입니다. 영어 교육 광풍이 부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미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영어 공교육과 사교육 간의 격차를 줄이고 학생의 글로벌 소통 능력 강화를 위해 원어민 선생님을 관리하는 학교의 행정 부담을 낮추면서 희망하는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하고, 과대 학교에 최대 2명까지 확대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 활용으로 영어 공교육을 풍부하게 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TF가 오랜 시간 숙고하여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인‘AI 기반 영어로 소통하는 서울 학생’추진 계획을 수립했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AI 기반 영어 말하기(표현)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기업과 협업하여‘영어 튜터 로봇’을 2024년에 시범 도입하고 실제 영어 수업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겠습니다. 영어 교사가 로봇을 활용하여 학습자의 흥미를 유지하며 새로운 수업과 평가를 시도하게 됩니다. 시범 도입의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하반기에는 희망학교에 ‘영어 튜터 로봇’을 배치하겠습니다.

또한 대학과 연계한 ‘음성형 챗봇’ 시범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역량을 신장하고자 합니다. 위의 두 가지 시범 운영을 통해 정교화된 모델을 전체 공교육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

현재 전체 초등학교에서 인공지능 영어학습 메이트인 ‘AI 펭톡’을 활용 할수 있습니다. 모든 초등학교에서 AI 펭톡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학교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에 더해 읽으면서 듣고 말하는 다중양식 영어 독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 에듀테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 모든 AI 기반 영어 말하기(표현)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4 AI기반 영어수업모델 선도학교’를 공모하여 운영하겠습니다.

둘째, AI 기반 영어 수업 교원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지원청별 초·중등 영어 에듀테크 지원단을 구성하여 전체 영어교사 대상 컨설팅 및 수업사례 연수를 지원하며, 카카오톡 채널, 카드뉴스 등 영어 교사들의 연중 수업사례 공유 및 소통 방식을 다양화하겠습니다.

해마다 변동이 많은 초등 영어 교과 전담교사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 새 학년 시작 전 2월에 집중 연수 기간을 지정하여 다양한 연수 과정을 개설하겠습니다.

셋째, 교육청 자체 개발 AI 기반 영어교육 자료를 보급하겠습니다.

교과서 및 교육과정 기반‘서울 중학생 대상 영어 말하기 콘텐츠·시스템(가칭 SSS : Seoul Students Speak, 서울 학생 말하기 콘텐츠‧시스템)’을 개발하여 교육과정 내 활용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또, 초등 영어 문해력 향상을 위한 파닉스 지도 교재를 개발·보급하여 초등 3~4학년 학생들의 출발점 단계의 영어학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영어 담당 선생님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활용 우수 영어 수업사례 동영상과 e-book을 제작하여 보급하겠습니다.

오늘 발표한 두 정책을 통해 서울교육 품에서 우리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습니다. 더 나아가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의 이행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11. 29.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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