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페이스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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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티=정진규 기자]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교육감 제3기 취임 1주년을 맞아 6일(목)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새로운 미래사회의 도전과제에 응전하는 「3단계 교육혁명」을 통해 혁신미래교육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더 질 높은 공교육’과 ‘공존의 교육’ 실현으로 지금까지 추진해 온 혁신교육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과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을 진단하며, 현재의 교육상황을 성찰해 볼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교육의 중요한 목표는 대학 입시와 문제 풀이 능력 향상이 아니라 기후 위기와 저출생, 인공지능 시대와 같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현재 교육이 「3단계 교육혁명」에 직면하고 있다며 단계별 교육혁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단계 교육혁명은 1960~1970년대 산업화 시기의 교육개혁이며, 추격(catch-up) 산업화 시대에 서구의 발전된 근대교육체제를 도입하는 과정이었다. 국가 주도형 교육체제로 학교문화는 권위주의적이었으며, 일등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었다.

2단계 교육혁명은 1단계에 정착한 교육을 바꾸려는 노력이 ‘혁신교육’으로 등장하였다. 이를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 안착, 학습자 중심 협력 교육 추구,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교육 거버넌스의 확장이라는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권 추락, 기초학력 저하, 인성교육 부족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3단계 교육혁명은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한 교육혁명의 요구와 그에 대한 응전을 말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국가적 저출생 문제, 기후 위기,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우리가 새롭게 직면한 도전과제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2단계 교육혁명을 통한 혁신교육의 성과를 계승하는 동시에 그 간의 혁신교육을 향한 비판을 수용하고 보완하는
‘보완적 혁신’을 다음과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권) 대표적으로 교권 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보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가 고통받지 않도록 「아동학대처벌법」 등 관련 법률 개정 요청과 함께 정당한 생활지도 행위 기준에 대한 의견을 교육부에 적극 개진할 것이다. 시의회에 계류돼 있는 교육활동 보호 조례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기초학력) 기초학력 저하 문제에 대하여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를 신설하여 운영한다. 또한,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도구」를 개발하고 있는 중으로, 새롭게 개발되는 진단 도구를 활용하여 언어, 수리 등 학생의 기초소양을 측정하고 학생의 맞춤형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인성교육) 서울 학생들이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TF를 운영하여 다원화된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고, 동시에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진 새로운 인성교육 방안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보완적 혁신’ 노력과 함께 새로운 시대적 도전을 극복하는 ‘3단계 교육혁명’을 통해 ‘혁신미래교육’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미래교육은 미래역량을 기르는 학생 맞춤형 교육 추구, 교권, 학생 인권, 학부모 참여의 균형과 조화 유지, 세계 교육 흐름을 주도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특징을 가진다.

3단계 교육혁명에 견지하여 실현해야 하는 핵심가치는 ‘더 질 높은 공교육’과 ‘공존의 교육’이다. 더 질 높은 공교육이란, 각자 고유의 특성과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의미한다. 공존의 교육이란, 사회적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기후 위기가 성큼 다가온 지금 민족적·인종적·사회적 이방인이나 소수자에 대한 공존,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존 등 다양한 수준에서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나가는 교육을 뜻한다.

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국·토·인·생 교육을 강조해 왔다. 국·토·인·생 교육이란 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국제공동수업,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독서·토론수업, 챗GPT 등 생성형 AI시대에 대응하는 인공지능교육,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생태전환교육이다.

3단계 교육혁명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적 노력은 다음과 같다.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계획 수립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고, 그 중 영어 공교육과 다문화 교육 강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영어 공교육 강화) 세계적인 공용어인 영어가 중요해지고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응하여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TF를 운영 중이며, 학생들의 영어 학습을 위한 AI 기반 영어학습시스템 개발·활용도 논의 의제 중 하나이다. 또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학교 여건을 고려하여 1명씩 추가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해 학교 영어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

(다문화 교육 강화) 대한민국도 곧 이주배경 인구가 전체 인구의 5%를 넘게 된다.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확장해야 한다. 다문화 학생 밀집 지역 학교에 대한 문화 다양성과 이중언어 중심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검토해 지구촌 미래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별학급, 이중언어교실, AI·디지털 콘텐츠 등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의 이중언어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토론수업 강화: 수업평가 혁신

더 질 높은 공교육 안에서 학생의 성장을 가로막는 획일적인 평가를 혁신하고,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수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초등 「생각을 키우는 교실」, 중·고등 「생각을 쓰는 교실」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실 수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 또한, 사회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 입장을 바꿔가며 토론하는 공존형 토론교육을 실시한다. 국제 바칼로레아(IB) 탐색학교 운영(31개교)을 통해서 미래형 학교교육체제와 수업·평가시스템인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날로그형 페다고지(교육학)를 디지털·인공지능 페다고지로 전환

학생을 미래사회 지식 생산자로 키우기 위해 학생 스스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서울형 인공지능(AI) 리터러시 진단도구 개발을 통한 AI 리터러시 진단 및 지원 강화, 서울형 인공지능(AI) 윤리교육 확립 등을 통해 학생들이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미래 생존을 위한 ‘생태전환교육’

미래 생존을 위한 생태전환교육을 계속 강화해 나간다. 지구 전체의 생태적 위기와 관련된 기후 위기, 환경 재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생각과 행동양식을 전환하는 생태전환교육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하고, 교육과정 연계 범교과 생태전환교육을 활성화한다. 오는 9월에는 전남, 전북에 이어 강원도까지 농촌 유학을 확대하여 학생들의 생태감수성 함양 기회를 넓힐 것이다.

3단계 교육혁명 응전을 위한 ‘미래행정체제’로 재편

(도시형 분교 모델) 2030년에는 2012년 대비 초등학생 인구가 약 50%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학생 수 감소에 적극 대응하고자 도시형 분교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사무실, 주거용 건물과의 연계, 미니학교, 캠퍼스 공유형 통합학교 등 새로운 학교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의 발전적 관리, 과대·과밀학교 해소, 지역개발에 따른 학교 설립 수요 등 관련 사항을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다.

(스쿨매니저 모델의 시범 도입) 도시의 체육 공간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가 지역사회·시민과의 공존의 공간으로 공유·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학교 관리자인 교장의 책임 부담을 덜고 지역주민의 생활체육공간 확보를 위해 자치구와 협력하여 스쿨매니저 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할 것이다.

(통합 교육서비스센터의 확대) 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에서 더 나아가 ‘통합 교육서비스센터 모델’을 확대하겠다. 기존에 분산되어 운영해 온 위(Wee) 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을 한 곳에서 통합 운영하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에게 수요자 맞춤형 통합지원을 실시할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서울형 통합 교육복지 지원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학생 맞춤형 통합 지원을 할 예정이다.

(쎈(Sen) 진로·진학 상담프로그램 제공) 올해 8월까지 학생·학부모용 진로·진학 상담프로그램 쎈(Sen)진학 모바일앱을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이 앱 하나로 학생과 학부모는 학생이 지원 가능한 대학 조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및 진로 검사와 1:1 상담 등 맞춤형 진로·진학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고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단계 교육혁명을 위해서는 서울시민과 교육공동체의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보완적 혁신을 통해 혁신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3단계 교육혁명으로 혁신미래교육으로의 전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조희연교육감 제3기 1주년 취임을 맞이하여 서울미래교육 방향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먼저, “서울교육의 미래, 체인지 메이커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명사와의 만남이 2차례 예정되어 있다. 7.7.(금)에는 AI(인공지능)와 생태전환을 주제로, 7.12.(수)에는 수업혁신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열린다.

또한, 미래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7.18.(화) “미래교육 생각 나눔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서울학생 80여 명이 참여하여 교육감과 직접 미래교육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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