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 환영사 전문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이란 이슬람공화국 대사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이란 이슬람공화국 대사

김은정 대한민국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님
김정호 의원님, 국회 한-이란 친선협회장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님, 한-이란 협회 이사장님,

그리고 오늘 뜻 깊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귀빈 여러분,
신사 숙녀 여러분,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로서 이란이슬람혁명 44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주신 귀빈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인사를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44년 전 이맘때쯤 20세기의 가장 대중적인 혁명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맘 호메이니의 지도 하에 사회 및 정치 영역에서 국민의 역할과 존재를 보장하면서, 외세에 종속된 전제 군주제를 제거하고 이란 사회에 종교 민주주의에 기반한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하였습니다. 이후 40년 이상 이란인들은 민주적 시스템을 통해 정치적 · 사회적 운명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란은 진보적인 정치 시스템을 갖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인류 문명의 주인이었습니다. 이란-이라크 전쟁, 경제 제재 및 테러리즘, 미국의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등 적대 세력들의 음모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민과 정부는 지난 40년 이상 무수한 학문적, 경제적 기술적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농산물, 공산품, 나노 기술, 평화적 원자력 등의 분야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결실을 보았으며, 공신력 있는 국제 기관의 지표, 특히 학문과 기술 분야를 비롯한 모든 방면에서 이란의 성장과 발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국제 통계 수치들은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보건, 복지, 교육, 사회 기반 시설, 과학 기술 등 다양한 지표에서 세계 평균에 비해 몇 배 이상으로 성장하였으며, 각 지표들의 세계 랭킹에서도 이란의 위상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이와 관련한 사례로 사회 정의 지표 중 하나인 교육 부분의 젠더 정의 달성은 이슬람 혁명 이후 수년간 교육 및 고등 교육 시스템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입니다.
1976년 세계 은행 통계에 따르면 15세 이상 이란이슬람공화국 여성의 약 76%가 문해력이 없었지만, 1976년부터 2018년까지 이란은 여성 문해력 향상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또한 2021년에는 이란 여성의 문해율이 약 85%로 세계 평균 문해율의 83% 높습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방역 제한으로 인해 매우 힘들게 보낸 지난 3년의 시기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공식 행사 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서기력으로 작년은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대한민국, 두 우방국 간의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란력의 한 해가 끝나지 않은 관계로 이란력으로는 아직도 양국 간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에, 이 자리를 빌어 친애하는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대한민국 국민께 수교 6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양국 60년 관계의 역사에서 이란슬람공화국과 대한민국은 매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한국 양국은 항상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우호적이며 형제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 역시 이 기간 동안 국가 간의 우호 관계를 따르고 지지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1970년대 이란은 석유파동 당시 주요 공급 에너지 급원으로서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있어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시 이란에 거주했던 한국 엔지니어 및 기술자들이 제자리를 지켰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양국 간의 매우 우호적 역사적인 관계는 양국의 수도에 위치한 유명 거리에 각각 ‘테헤란로’ 와 ‘서울로’ 를 명명함으로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정점은 2011년 당시 180억 달러의 교류 규모에서 엿볼수 있습니다.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대한민국 간 정치적 관계의 전환점은 2015년 이란 핵협정(JCPOA) 체결 이후 이루어진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방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관계 역사상 최초의 정상급 방문이었습니다. 이 방문에는 4명의 장관과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대통령을 수행하였으며, 문화, 과학 기술, 고등 교육, 관세, 범죄인 인도 및 사법 협력, 보건 및 병원 건설, 식량과 의약품, 은행, 경제, 농어업 및 상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반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연간 교역량이 30억 달러에 이르는 54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이란과 한국의 역사적 관계는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언제나 상호 우정,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이어왔습니다. 양국 관계는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대한민국이 항상 관계 확장의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주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외부 및 국제적 압력 상황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습니다.
이란이슬람혁명 44주년 및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대한민국 수교 61주년을 맞이한 현 시점에 이란과 한국이 경제와 정치 분야에서 장기 침체기에 있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이러한 고난의 시기는 어느새 4년이 넘었습니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친구들은 언제나 제게 한국인들이 이란과 가까워 지기를 꺼리는 이유가 이란을 향한 부당한 제재와 일방적인 정책의 결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우려는 이란과 한국, 양국의 우호적이고 역사적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저는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이자 이란과 한국 두 위대한 국가와 국민의 관계 발전과 강화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서울에서 이임을 앞두고,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이란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한국 정부와 국민께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저는 양국의 협력 강화와 발전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 지난 세대 업적의 수호자이자 지지자로서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점점 더 늘어나고 이러한 자산들이 미래 세대에게 올바르게 대물림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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