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가 없는 가짜 약이나 치료법을 꾸며내 환자에게 전달해서 긍정적인 믿음으로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기 암시 효과’ , ‘위약 효과’ , ‘ 기대 효과’라고도 불린다. 약의 효능은 전혀 없지만 어느 정도의 약 효과가 발휘된다. 가짜 약이지만 긍정적 믿음이 있는 상태에서 먹을 경우,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로 인해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플라시보 효과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쉽게 말해서 그냥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시보(Placebo)는 라틴어에서 나온 말이다. 라틴어로 ‘나는 기뻐할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은연중에 기대한다. 아침에 출근하는 옆에 있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욕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괜히 본인까지 기분이 나빠진다. 그날 하루가 기분이 안 좋고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에 들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만약 하루 종일 같이 있는 친구가 부정적인 말들만 쏟아낸다고 하면 본인도 덩달아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물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믿음은 신체적 행동,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환자의 믿음이 강하거나, 혹은 효과를 본 경험이 기억에 각인되었다면 더 큰 기대심리가 작동한다.

  2차대전 중 실제로 모르핀이 부족해 식염수로 대신 맞은 부상병들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약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약을 먹고 낫겠다는 그 신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다. 기대효과라고 부르는 이유도 사람의 기대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기대감에 의한 심리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신체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체와 정신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치료과정에서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플라시보 효과는 주변에서도 실제로 많이 나타난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싶어한다. 적당한 불안은 원동력이 되긴 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때는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인간은 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 스스로 마음에 믿음을 심으려 한다. ‘잘될 거야’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 정말 잘되게 된다. 긍정적인 확고한 믿음은 실제 뇌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활동에 활력을 준다. 믿음은 마음의 안정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다. 그래서 진짜든 가짜든 중요하지 않다. 그 약을 먹고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아마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할 때 ‘엄마 손은 약손’ 하면서 엄마가 배를 문질러줬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럼 신기하게도 아팠던 배가 나았다. 가장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엄마의 정성 어린 손길이 심리적 안정감을 준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불치병에는 사용할 수 없다. 우울증 환자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더 효과적이다. 마음의 병은 잘못된 사고와 믿음에서 나타난다. ‘자기충족적 예언’이라는 말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미래에 대한 예상이나 예언을 말한다.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하면 나쁜 일이,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고 믿으면 실제로 성공으로 이어진다. 결국 긍정적인 마음,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극은 우리의 뇌를 자극해 몸에 긍정적 호르몬을 분비한다. 무엇인가 마음에 맞게 만들려는 심리적 방어기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긍정적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회피로 작용 될 수 있다. 마음의 힘은 어쨌든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는 것은 사실이다. 자신에게 좋은 마음의 힘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까. 우리의 잠재능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치유 적 요소를 지니기도 한다. 어찌되었던 뇌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통해 마음의 병의 치료가 가능하다. 자신에게 지금이라도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