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쿨리(Charles H. Cooley)제시한 개념이다. ‘거울 자아(Looking glass self)’는 처음부터 사회적이면서 타인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다. 타인이 나에 행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아상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타인의 반응 여하에 따라 사회적 자아가 형성된다. 인간이 필연적으로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나타난다. 비슷한 맥락의 ‘거울 효과((Mirror Effect)’도 있다. 타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면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 상대는 나에게 호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준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려 한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려 한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려 한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상처를 받거나 스스로 한심하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나의 태도, 외모, 행동, 성격 등을 파악하면서 자신을 지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어떻게 판단을 내릴지 상상하게 된다. 타인의 평가에 느끼는 자기감정을 해석하는 과정 속 자신을 인식한다. 타인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을 자신 모습의 일부로 흡수하기도 한다. 아무도 관심이 없을 때보다 타인이 나를 지켜보고 있을 때 행동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운동장에서 철봉을 하는데 누군가 보고 있다면 왠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평소보다 열심히 하거나 턱걸이 개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또 버스에서 아이가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다들 착하고 예의 바르다고 칭찬할 것이다. ‘나는 착하고 예의 바른 아이야’라는 긍정적인 자아상이 생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아서 비먼(Arthur Beaman)은 거울 자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할로윈 데이에 유령분장을 한 아이들이 가구마다 돌면서 사탕을 받아오는 일이다. 18가구 중 9가구에는 거울을 준비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집 앞 그릇에는 사탕이 잔뜩 놓여있다. 주인은 아이들에게 사탕 하나만 집어가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거울이 없는 가구는 아이들이 사탕을 두 개 이상 집어갔다. 반면, 거울이 있는 가구는 하나만 집어갔다. 아이들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하나만 가져가야 하는 양심적 행동, 즉 도덕적 행동을 내재화시키고 스스로 행동을 규제했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 해가려 한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 해가려 한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 해가려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을 의식한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때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함으로써 자기 발전이 되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이뤄간다. 타인의 평가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발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가에 몰입하고 기대에 부합하다 보면 진짜 자신의 모습은 없어진다. 혼란스럽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의 모습이 나타난다. 위장된 자신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이는 공간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가상공간에서 타인의 다양한 반응을 유도하며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자 한다.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도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SNS에서의 타인의 반응은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글이나 사진 등에 긍정적인 반응은 기분 좋다. 부정적인 반응이나 평가는 상처받는다. 그러다 보면 타인 평가에 자신이 부합하려는 행동이 강해지기도 한다. 보이기 위한 자신, 위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연출한다. 부정적인 부분은 싹둑 잘라내고 타인이 봐줬으면 하는 부분만 노출 시킨다. 타인의 시선 속에 갇히면 진짜 자신을 잃어간다. 자신을 위해 했던 행동이어도 타인 시선이 부정적이라면 눈치를 보게 된다.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부합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타인이 기대하는 모습과 어울리지 않다면 무조건 흡수하고자 애쓰지 말자. ‘넌 어쩌면 그렇게 잘하니?’ 완벽주의자로 성장해가겠지만 타인 기대치에 못 미쳤을 때 괴로움은 크다. 타인의 평가에 좌지우지되는 삶은 평생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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