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익 주터키 한국대사 인터뷰

이원익 주터키 한국 대사
이원익 주터키 한국 대사

Q. 대사님 부임 1년의 소회 및 향후 계획은?

11.18일로 부임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국익증진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부족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한.터키 양국은 오랜 역사적 인연과 터키의 6.25 참전을 계기로 만들어진 특별한 관계를 바탕으로 1957년 수교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 다방면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양국관계의 건전한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분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터키는 지정학적 위치, 풍부하고 우수한 인적자원, 내수시장 규모, 양국 국민들간의 호감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특히, 기업진출 면에 있어서,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적합한 국가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양국의 무역규모는 70억달러 정도이며 180여개 우리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진출을 하고 있는데 터키 시장의 규모나 양국간 경제협력 잠재력을 감안하면 확대 가능성이 그 어느나라보다 훨씬 크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1년간 이러한 경제분야의 협력강화와 기업지원을 위해 이스탄불 총영사관, 코트라 무역관과 함께 계속 노력해왔으며, 공관차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금년초부터 터키 사회보장청과 협의해온 사회보장세 면제 연장 문제가 최근 해결되어 터키에서 근무하는 한국 기업인들의 근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양국간 이중과세방지협정 및 과학기술협력협정도 체결하여 협력 분야가 더욱 확대되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진출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포함하여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Q. 터키에서의 최근 한국기업의 주요 활동을 소개바랍니다.

한국기업의 진출은 1980년대부터 이루어졌으며 현재까지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CJ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제철, 섬유,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80여개의 한국기업이 터키에 35억불 이상의 투자진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분야인 풍력타워 제조업체 CS윈드가 터키에 진출함으로써 진출 분야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기업 진출은 양국경제 협력강화 뿐만 아니라 터키의 대유럽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터키에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세우면서 투자진출을 하여 연 400만대 이상의 최고 품질의 스마트폰 생산을 할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2008년부터 스판덱스 원사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효성도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최근 생산설비 추가 증설을 위한 계획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 DL건설,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는 건설 인프라 분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보스포러스 제3교 등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다리와 터널을 우리기업이 터키기업과 함께 건설하였습니다.

특히, 내년 초 개통예정인 ‘1915 차낙칼레 대교’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서 2022년 65주년을 맞이하는 양국간 경제협력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또한, 건설 인프라 분야의 양국간 제3국 공동 진출은 양국 협력을 위한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

Q. 한국-터키 양국간의 무역, 투자 증대를 위한 대사님의 고견은?

무역, 투자 분야에 있어 한국과 터키는 상호호혜적인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중간재와 자본재 등이 수입되어 터키에 있는 우리 제조사 등이 완성품을 생산하여 유럽지역 등에 수출하거나 교량 등 인프라 건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역구조로 인해 터키의 무역적자 문제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은 전체적인 무역,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가면서 적자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년 8월 양국이 체결한 2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은 교역 확대 및 금융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터키 당국이 부품이나 중간재를 생산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터키 투자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중소기업이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진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외국인투자 유치 노하우를 터키측이 많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본인도 이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Q.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는데, 대사님께서 바라보시는 한국인들에 대한 터키 사람들의 애정에 대해 말씀바랍니다.

한국과 터키가 수천년 전에는 이웃국가였다가 헤어지고난 후, 터키의 6.25전쟁 참전을 계기로 다시 만나서 각별한 ‘형제애’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02년 월드컵 축구 4강전에서 보여준 승부를 초월한 양국 국민의 응원이나 올해 도쿄올림픽 배구 8강전 이후 터키 대형산불에 대한 우리의 묘목기부 운동은 두나라가 특별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지난 1년간 터키에서 생활하면서 터키 사람들이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우 반갑게 맞아주고 친절히 대해주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감명받고 있습니다. 아마 전세계 대한민국 대사들 중에서 가장 주재국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는 대사가 아닌가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많은 한국분들이 이곳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터키분들의 친절함 등으로 관광을 오셨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빨리 우리 일상생활이 예전처럼 회복되어 이전보다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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