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7월1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영등포구청은 ‘교육·복지·사람 중심의 새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지난 2년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교육을 구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두고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만나 지난 2년의 정책들의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민선5기 전반부를 보낸 소감과 지난 2년을 평가해 주신다면.

지난 2년은 구민과 소통하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자 노력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민선5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영등포구를 교육과 복지, 그리고 사람이 중심 되는 새 영등포로 만들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그러한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먼저,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을 펼쳐 왔습니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그 답도 현장에 있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기도 합니다.

현장을 돌다보면 주민들이 아주 사소한 불편부터 고질적인 불편사항까지 다양한 민원을 제기합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찾다보니 답 또한 현장에서 쉽게 해결할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소통이고, 구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지역에 발생한 엄청난 수해에도, 우리구는 어떤 피해도 없이 지나 갈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현장행정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민 교육지원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민선 5기 구정은 ‘교육·복지·사람중심의 새 영등포’를 만들어 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교육은 구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구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추진한 결과, 지난해 장훈고가 『서울시 성적 향상 최우수 고등학교』와 『전국 100대 잘 가르치는 학교』로 선정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내 학교에 방과 후 우수 학습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는 등 알뜰하게 집행하여 서울시의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를 수상하였습니다.

자치구의 교육사업은 기본적으로 교육청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교육청·구청·학교·학부모가 합심하여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수준을 높여 교육복지 실현을 이루는 것입니다.

교육지원 방안으로는 지역인재 육성과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교육 경쟁력을 키워가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토요 원어민 영어교실, 주말 문화체험 지원, 자매결연 도시 탐방 등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에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중학교까지 확대 시행하여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진로의 날’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공공기관, 사기업 등 장래 희망 단체를 방문하여 직접 경험하므로서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또한 관내 중·고등학교, 청소년·복지시설 등에 토요 우수 프로그램을 공모함으로써 더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꿈더하기 베이커리 오픈식에 참석한 조길현 영등포구청장(좌측에서 여섯번째)
지난 2년 동안 이룬 업적 중 가장 잘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복지 행정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나눔도 중요하지만 자립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복지행정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구민들로부터 칭찬받은 사업 3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노인상담사 도입입니다.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중이 10%를 넘어서고 있고, 그 중 독거노인의 비율이 22%이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고령의 노인이 혼자 살면서 외로움, 소외, 우울증 등이 발생하게 되어 OECD회원국 중 노인 자살률이 최고인 상태입니다.

이러한 노인문제의 해소 방안을 찾던 중 지난해 5월 12일에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노인전문상담센터’를 개설하였으며, 5월17일에는 ‘노인전문상담사’195명을 전국 최초로 배출하기에 이릅니다.

노인전문상담사는 171개의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우울증검사, 그림검사, 웃음치료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행복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홀몸노인을 매주 방문하여 가족으로부터 소외받고 건강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어르신을 정성껏 상담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17일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있었던 노인상담사 자격증 수여식에서는 지금까지 상담받아 오던 노인분들이 참석해 상담사와 부둥켜 안고 감사문을 전달하는 등 흐믓한 광경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조금 더 효과적인 독거노인 문제 해결방법을 모색하다가, ‘함께 살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같은 지역의 독거노인 끼리 서로 돕고 도움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삶의 동반자인 이웃을 맺어주고 노인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업으로서, 일시적 후원이 아닌 인정 넘치는 지역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 입니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에 노숙인 문제는 현재까지 지속되어왔습니다. 특히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서울시 전체 노숙인의 1/4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노숙인에게 민간 무료급식소 등에서 식사제공과 더불어 공공부문에서 노숙인 쉼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설입소를 꺼리고 철도 역사나 거리에서 전전하는 거리 노숙인에게 자활의지를 성장시켜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인 자활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히 요청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지난해 10월 민간업체(kstudy 한국원격평생교육원)와 협약하여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전문 자활 프로그램과정을 마련하였습니다.

노숙인 스스로의 자활의지를 북돋아서 일자리 알선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노숙인의 사회적 복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취업이 된 분도 있고, 취업을 위해 모두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정 중에 보일러 수리, 집수리사업, 방범순찰활동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게 된 것이 큰 수확입니다.

마지막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제과·제빵학교 설립입니다. 장애인이 있는 부모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학교를 졸업하여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이들 대부분이 단순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며 지적장애인의 취업은 더욱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장애인 학생과 학부모가 겪는 어려움을 덜고 자립기회를 주고자 장애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관내에 제과제빵 전문 고등기술학교가 있어 학교의 협조를 받아 장애인 전용 작업장을 설치하고 다양한 문화강좌까지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였습니다. 지난해 9월 2일 장애반으로 개강한 학교에는 48명의 학생이 수강중이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매우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14일에는 신길동에 ‘꿈 더하기 베이커리’를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과점은 사회적기업 형태로 예산을 지원 받아 장애인 부모회가 운영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취업 기회가 제공되고 자립 기반이 만들어 지도록 관심 있게 지켜보고 지원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내용인가요.

 
구청장으로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불경기로 인한 세수 감소와 중앙정부의 매칭 사업 확대 등으로 세출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구 실정에 맞는 맞춤형 복지나 각종 시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구는 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세원을 발굴하고, 낭비성 사업이 없도록, 건전재정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향후 남은 2년 동안 이룰 사업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무엇보다, 주민과 약속한 31개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고 합니다. 주민이 선택한 구청장으로서,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으로 기억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경기 불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무엇보다 서민 생활의 안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서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지역 주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꿈 꾸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 외에 문래동 지역에 대규모 복합문화도서관을 건립하는 구상을 실행에 옮기려고 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한 영등포 지역의 교육·문화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초석을 다져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지난 4월 개장해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주말농장과 같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 조성하고자 합니다.

주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 문화공간을 제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우리구를 두 지역으로 양분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영등포의 오랜 숙원입니다. 철도를 지하화 함으로써 양분된 지역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상부분을 개발하여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구는 지난 5월 구로구, 동작구 등 6개 자치단체와 공동 협약을 맺었으며, 8월초에는 상설협의회 구성과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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