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심리치료사
김선희 심리치료사

 

대인관계에서 흔히 하는 말로 저 사람은 성격이 이상해. 나와 맞지 않아라고 한다.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성격, 기질, 그리고 인격은 무엇일까? ‘기질(Temperament)’은 타고난 특성들의 결합이다. ‘성격(Personality)’은 타고난 기질에 그 사람의 교육, 신념, 태도, 원칙 등이 결합해 나타나는 모습이다. ‘성격은 영어의 ‘personality’를 해석한 것으로 그리스어로 ‘persona’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배역들이 썼던 가면을 뜻한다. 쉽게 말해 성격은 개인 본래 모습을 나타내기보다는 겉으로 사람들에게 보이는 인상이나 사회적 이미지를 의미한다.

 

 

기질은 선천적이고 성격은 후천적이다

 

기질은 유전적으로 나오는 본능적인 형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마음의 본성은 쉽게 바뀔 수가 없다.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말하며 주로 정서적 특징으로 표현된다. 환경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양식을 결정한다. 성격은 사회환경과 접하면서 타인과 함께 형성된 이미지다. 사회 조건적 상호작용에서 생산된다. 사고, 감정 및 행동에 있어서 개인의 고유하고 독특한 성질이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독특성의 개념이 포함된다. 기질에서 결정된 반응양식을 기반으로 성격이 형성된다. 아동 초기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질은 인간 이외에 동물에게도 나타나며 비교적 안정적 특성을 지닌다.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해서 꼭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학습이나 환경요인으로 어느 정도는 변화가 되기도 한다.

 

성격은 학습과 사회화 과정의 영향을 받는 성인기에 특성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성격은 자아, 자기 효능성, 자기통제와 같은 인지적 개념을 기술할 때 사용된다. 사회적 이미지를 표현하며 그 사람의 지속적이고 일관된 행동 패턴이다. 어떤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A라는 남자는 매사 투덜거린다고 하자 어떤 사건이 발생 되었을 때 분명 A라는 남자는 투덜거릴 것이다. 그 사람은 늘 투덜거리는 성격이다. 성격 중에서도 타고난 것이 기질이다. 그래서 기질의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 A라는 남자가 기질적으로 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우울감에 취약한 사람이라고 하자. 투덜거리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껴 쉽게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강도와 기질,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성격이 보여질 수 있다.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은 없다

 

성격에 좋고 나쁨이 있을까? 모난 성격을 한 단계 높이는 증상일 때 기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 친구가 사기꾼 기질이 있다’ , ‘ 남을 괴롭히는 기질이 있다등으로 표현한다. 성격 자체는 좋고 나쁨이 있지 않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도구이기에 사용 방법을 잘 익히고 있다면 성장할 수 있다. 도구를 잘 사용하지 못하다면 성격장애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타인을 힘들게 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혹은 시기와 질투심, 거친 말투와 행동, 자기중심적, 타인을 배척하고 부정적인 경우다. 성격장애를 갖고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그냥 두면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야기 할 수 있고 본인도 괴롭다. 50대 남성 B 씨는 가정 내에서 유일한 아들이고 막내다. 늘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랐다. 부모님이 모든 것을 다해주고 본인 스스로 해본 적이 없다. 30대에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의존하던 대상이 사라지자 극도의 불안감이 들었다. 그는 만나는 여자친구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행동을 요구했다. B 씨의 연애는 오랜 관계를 갖지 못하고 항상 짧게 끝났다. 40대 후반부터 경제력, 직업도 없고 가정을 이루지 못하면서 술에 의존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이 잦아졌다. 대인관계에서도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성격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은 어려운 일일까? 환경에 의해 형성된 성격은 변화 될 수 있다. 마음의 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이다. 마음은 가슴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의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뇌의 가소성이라 한다. 쉽게 말해, 이제라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 성격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이런 성격이니 어쩔 수 없어라는 자기 합리화는 도움이 안 된다. 기질은 쉽게 바뀔 수 없으니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까운 상담센터에 가면 기질 및 성격검사를 받아볼 수 있으니 자기 점검 차원에서 권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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