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심리치료사
                          김선희 심리치료사

 

프라이밍 효과(Primimg effect)는 앞서 발생한 현상이나 경험에 의해 다음 상황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점화효과’라 부른다. 점화(prime)는 어떤 자극에 우선적으로 노출되면 이미 기억 속에 있는 어떤 정보에 접근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프라이밍의 사전적 의미는 ‘마중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마중물은 지하 깊숙이 숨어있는 물을 끌어 올린다는 것으로 의식적인 작업이다. 반면 심리학 개념으로 사용되는 프라이밍은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어떠한 경험 후 후에 오는 상황이 정보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기억은 필요한 정보를 자유롭게 꺼내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기 쉽지 않아 가장 최근 접한 정보와 관련된 지식을 도출해 내려는 경향이 강하다. 
 

 

인간은 긍정적 착각을 하기도 하며 프라이밍 효과와 관련된다

방송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프라이밍 효과 관련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면접 보는 상황을 만들고 차가운 커피를 준 집단과 따뜻한 커피를 주는 면접관 집단을 비교했다. 차가운 커피를 마신 집단의 면접관은 면접을 본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채용하지 않았다. 반면 따뜻한 커피를 마신 집단은 긍정적인 말과 함께 좋은 인상으로 채용했다. 현재 상황 전에 좋은 기분을 느꼈다면 그것이 사고와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가장 익숙한 코카콜라의 예를 들어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카콜라 기업은 뉴스 후 자사 광고를 금지했다. 뉴스에서 다루는 내용은 부정적인 기사가 많기에 자사 제품에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가 정보를 해석할 때 범주화(categorization)가 선행된 정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범주화는 무의 적으로 발생하는 인지적 과정이다. 범주화를 통해 머릿속에서 비슷한 것끼리 묶는다. 처음 얻었던 정보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제품을 평가하는 해석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프라이밍 효과는 동화효과(assimilation effect)와 대조효과(contrast effect)로 나눈다. 점화가 발생하면 새로운 정보에 대한 해석이 기존의 정보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동화효과다. 반면 정보를 해석할 때 기존의 정보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여 판단의 기초로 사용하는 것이 대조효과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이 있다. 한 번의 경험으로 인해 연관성 있는 상황에서 같은 것이 연상되면서 영향을 받는 것이다. 

 

 

프라이밍 효과를 잘 활용하면 일상생활에서 성장해 갈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프라이밍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보거나 일기장에 기록하는 습관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꿈, 계획, 목표 등을 머릿속에 입력해두고 의식적으로 떠올리려고 한다. 반복할수록 목표에 다가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가지 정보가 자극을 받으면 관련된 특정한 정보들이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어서 기억들이 함께 떠오른다.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싫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직장 상사와 이야기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만나기 전에 혹은 직장 상사의 방에 가지전에 긍정적인 단어를 연상하는 거다. 기분 좋은 것들을 보는 것 또한 점화효과의 하나의 방식이다. 긍정적인 단어나 좋은 생각을 통해 상대와 소통할 때 연상작용으로 조금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타인에게 조언을 주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칭찬을 통해 상대가 마음을 열게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어떠한 조언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좋은 생각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나쁜 생각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너무나 잘 아는 이치다. 똑같은 결과도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모두 다 아는 이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성장하고 싶다면 하루하루 일기를 쓰자. 목표를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알고리즘을 만들어 의식적으로 꺼내려고 노력해보자.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