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지역아카데미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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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코로나19 환경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쳐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숲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 숲이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근래 도시 텃밭 가꾸기 활동이 녹색도시 조성, 미세먼지 저감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일상 속 휴식처로서 누구나 쉽게 도시농업 실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건물 옥상을 녹색공간으로 탈바꿈해 미세먼지 개선은 물론이고 채소와 꽃 등을 가꾸면서 정서순화와 가족간 유대강화, 청소년 심신 수련, 소일거리 제공 등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베란다 농원을 조성하여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 식물, 예를 들어 파키라라든가 율마, 벤자민, 해피트리, 멕시코소철 등을 가꾸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활용할 때 20제곱미터 거실에 잎 면적이 1제곱미터의 화분 3개 내지 5개를 두면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본래 도시농업이란 좁게는 도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농업행위이며 주로 채소류를 키운다. 이제는 도시 행정구역에 포함된 도시근교농업과 도시 시가지 내에서의 숲 가꾸기 활동까지도 포함시켜야 한다.
 전북의 경우, 미세먼지를 잡는 도시 숲이 대거 조성된다고 한다. 오는 2022년까지 총 1,280억 원을 투자해 도내 일원에 도시 숲 103㏊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연계해 가로수 128㎞, 명상 숲 121개교, 마을 숲 31곳 등도 조성키로 했다.
 숲은 거대한 산소공장이다. 잘 가꾸어진 숲 1ha는 탄산가스 16톤을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만들어낸다. 보통, 한 사람이 하루에 0.75kg의 산소를 필요로 하기때문에 1ha의 숲은 44명이 숨실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해 준다.
숲은 공기정화기다. 1리터의 도시의 공기 속에는 10~40만 개의 먼지가 있는 반면, 숲속의 공기에는 수천 개에 불과하다. 먼지를 걸러내는 숲의 효과를 정도에 따라 먼지를 잡아두는 넓이로 표현하는데, 밭은 5㎡, 풀밭은 10㎡, 덤불 숲은 약 100㎡인데 비해 잘 가꾸어진 숲은 무려 1,000㎡나 된다.
 이제 도시농업은 낯설고, 촌스러운 컨셉이 아니다. 앞으로 푸른 도시를 꿈꾸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생각한다면, 이쯤에서 고려되고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가치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 숲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숲은 매년 찾아오는 가뭄과 홍수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물부족과 물난리가 없는 국토를 지키는 데 일조한다. 
 또한 숲은 아름다운 방음벽이다. 숲속에 들어가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나무줄기나 가지, 잎 등으로 구성된 숲도 구멍이나 틈이 많으므로 방음판과 같은 효과가 있기때문에 나뭇잎이 크고 많을수록 소리를 잘 흡수한다.
 숲은 거대한 녹색 댐이다. 숲에 있는 흙은 공기와 물, 그리고 무수한 생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흙 알갱이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구멍이 있어서 스폰지처럼 물을 저장하였다가 천천히 지하로 흘려보내준다. 우리나라의 숲은 1년 동안 180억 톤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녹색 댐의 역할을 한다.
 숲은 재해방지센터다. 숲이 흙을 끌어안고 있는 능력은 황폐지의 227배에 달한다. 그러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든다 해도 울창한 숲이 많다면 최대한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숲은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과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기후를 알맞게 조절해준다. 또한, 잘 가꾸어진 숲은 나무 높이의 35배의 거리까지 바람의 피해를 막아준다. 
 우리에겐 그동안 잘 가꾸어온 숲이 있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숲길을 걷거나 숲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줄여준다. 숲이 국민의 삶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산림정책의 추진과 규제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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