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호 이사장
박시호 이사장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사람도 가정에서의 불화 또는 질병 속에 고통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학창시절에 공부 못했던 친구가 밝은 표정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베풀며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행복과 건강에 관한 연구를 통해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팀은 하버드대 연구팀으로 1937년대부터 75년간 남성 724명의 인생을 추적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자 724명 중 60여 명이 생존해 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그들의 자손 2천여 명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75년 동안 이어져 온 그랜트 연구(Grant Study)는 원래 이름은 하버드 대학교 종단 연구(Harvard Longitudinal Study)’ 였다가 이듬해 하버드 대학교 그랜트 사회적응연구(Harvard Grant Study of Social Adjustments)’로 이름을 바꾼 뒤, 1947년에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이름인 하버드 대학교 성인발달연구(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로 불리고 있으며 연구 과정에서 여러 권의 책과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어떤 삶이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을 만드는 것일까요?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 것은 타고난 부(), 학벌이나 명예가 아니라 행복은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을 50대 이전에 얼마나 갖추느냐에 달려 있는데 가장 분명한 사실은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가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에서 밝힌 커다란 세 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첫 번째 교훈은 사회적 연결은 유익하되(social connections are really good) 고독은 해롭다(loneliness kills)는 것입니다.

즉 가족, 친구, 공동체 등 사회적 연결이 더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더 오래 살며, 반면에 고독하거나 고립된 삶을 사는 사람들은 행복감을 덜 느낄 뿐만 아니라 중년기에 건강이 더 빨리 악화하고, 뇌 기능이 일찍 저하되며 수명도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교훈은 친구가 얼마나 많은가(it’s not just the number of friends you have) 안정적이고 공인된 관계가 있는가가 아니라(it’s not whether or not you’re in a committed relationship) 관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it’s the quality of your close relationships that matter)는 것입니다.

중년기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노년의 인생과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으며 50대를 지내느냐가 80세에 가장 건강했습니다.

세 번째 교훈은 좋은 관계는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뇌도 보호해 준다(good relationships don’t just protect our bodies, they protect our brains)는 것입니다.

즉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맺은 80대는 그렇지 않은 80대보다 더 건강하며 기억력도 더 선명하게 오래간다는 것입니다.

75년간의 연구 가운데 은퇴 후 가장 행복했던 사람들은 직장동료와 친구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사람들로 요즘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부와 명성 그리고 높은 성취를 해야만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은 의지할 가족과 친구와 공동체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1967년부터 이 연구를 주도해 온 하버드 의대 정신과의 조지 베일런트(George Eman Vaillant, 1934- )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어릴 적 사랑받은 경험이 노후에 더 행복한 삶이 되고, 노년기의 삶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한 사랑의 총합으로 그래서 사랑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결국, 사랑하는 삶이 행복의 비밀입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