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번 확진자, 종로구 보건소·서울대병원 등 선별진료소서 퇴짜

최근 지역감염이 확산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 보건소 등의 선별진료소가 의심환자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코로나 19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56번 확진자는 이달 초부터 의심 증상으로 수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선별진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

부암동에 거주하는 75세 남성 확진자를 진료했던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 A씨는 "환자가 지난 6일 처음 왔을 때부터 코로나19가 의심돼 선별진료소로 보냈지만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환자는 종로구보건소와 서울대병원 등을 방문했지만 검사를 받지 못하는 등 18일에 의심 판정을 받기까지 약 12일간이나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했던 거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당시 방역당국의 기준으로는 중국 등 위험지역 여행을 다녀왔거나 기존 확진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어야 선별진료 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로구 보건소 등의 선별진료소가 선제적 대응과 융통성 있는 판단으로 환자를 진찰했다면 56번 확진자로 인한 엄청난 부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주어진 매뉴얼대로만 꼭두각시처럼 행동하고, 많은 일을 하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공무원 마인드를 버리지 못한다면 코로나19 종식은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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