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여  강을 건너지 마오
끝내는  임은 강을 건넜네
물길에  쓸려 돌아가시니
아이고  임아, 어찌하리꼬

 

 

정미영 MY ENT 대표

제목이 공후인(箜篌引)인데 인(引)은 노래의 곡조, 곧 가곡(歌曲)을 말한다.
원래는 악부시(樂府詩)의 한 종류를 표시하는 말인데, 제목 끝에 붙는다.
또 한문학에서, 문체의 명칭이다.
자기 뜻을 부연(敷衍)하여 서술하는 글의 체(體)의 일종이다.
저자는 여옥(麗玉)인데, 고구려 때 여류 음악가였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생몰(生沒)년대는 미상이고, 뱃사공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아내이다.

어느 날 한 광인(狂人)이 강물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자 그 광인의 아내도 공후(箜篌)를 뜯으며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부르고 그를 따라서 물에 빠져 죽었다. 이를 목격한 곽리자고가 집에 돌아와서 이 이야기를 아내 여옥에게 전하자 여옥은 슬픔에 젖어 공후를 뜯으며 <공후인(箜篌引)>을 불러 후세에 이를 전했다고 한다.

공후인은 공무도하가라는 가사(歌詞)에 붙인 곡명(曲名)을 말하는데 일설에 의하면 잠시 널리 백성들에게 알려져 읊어지던 일종의 민요의 한 장르이며 작가가 여옥이 아니라는 설(説)이 있다.

공후(箜篌)는 고대 중국 등 동양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던 현악기(絃樂器: 彈奏樂器)이다. upright 하프(harp)계열의 수공후, 발현악기인 치터(Zither)계통의 것으로 나무로 배(船)처럼 만든 와공후(臥箜篌)의 틀 위에 봉황의 머리를 새긴 하프계통의 봉수공후(鳳首箜篌)의 세 종류가 있다.

아시아 서남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상류 지역의 고대 아시리아 (Assyria)에서 처음 만들어져 중국을 거쳐서 한국에도 수입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의 국악에 사용된다.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공후인:사언(四言)의 고시(古詩).


고려 때 뱃사공 곽리자고가 어느 날 백수광부(白首狂夫)가 강에 빠져 죽으니 그의 아내가 공후를 가지고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슬프게 부르며 남편이 죽은 강에 빠져 자살하는 것을 보고 돌아와, 이 사실을 그의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아내 여옥(麗玉)도 매우 비감(悲感)해 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전한다 ]


이 공후인은 고구려의 제2대왕 유리왕(琉璃王)의 <황조가(黄鳥歌)>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라는 설(説)이 전해 오지만 신빙성이 약하다.

 가사는 최표의 [고금주(古今注)]에 한역(漢譯) 으로 실려 있다.

 

公無渡河  공무도하
公竟渡河 공경도하
墮河而死 수하이사
公將奈何 공장내하

당신은 물을 건너지 마오
당신이 물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어지면
당신은 어이하잔 말인가

 <고금주>는 중국 진(晉)나라의 최표가 엮은, 명물(名物)을 고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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