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 송파구청장

▲ 박춘희 송파구청장
 송파구가 최근 미국 BSC 성과관리 명예의 전당에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가하면 유럽연합이 인정하는 친황경도시상에서도 수상 소식을 전했다. 지방자치 도입 후 20년 동안 어느 기초자치단체도 달성할 수 없었던 성과물들이 유독 송파에서만 알알이 터진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을 만나 그간의 근황과 성과의 비결, 구정 청사진을 들어봤다.

 생활밀착형 소통 행정이 비결, 국제MICEㆍ관광 중심지로 이어갈 것

“구청은 기본적으로 생활 행정을 하는 기관입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라든지, 제도가 바뀐다든지 하는 행정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지원해야 하는데, 자칫 현재의 성과나 시책 사업에만 눈이 어두워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안 되죠. 그래서 최근에는 생활 불편이 없는 송파라는 슬로건을 건 생활 행정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생활불편 없는 송파구'를 만들기위해 노력하는 환경미화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파구는 ‘걷기 편한 도로’, ‘찾고 싶은 공원’, ‘깨끗한 골목’, ‘맑은 송파’, ‘주차 편한 동네’의 5가지 추진 전략을 설정하고,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살피며 도시의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도로 환경과 공원, 골목 청소와 대기질, 주차 등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 할 수 있는 분야들이다.

“예를 들어서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같은 경우도 관련 제도나 법이 바뀌니까 많은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민원을 제기하지 않습니까. 행정환경의 변화에 따른 문제점을 미리 예견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죠. 이런 문제들도 미리 공론화시켜서 음식물쓰레기 용기를 용량별로 다양하게 제작해서 보급한다든지, 악취예방이나 해충퇴치에 효과가 있는 EM용액을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담은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박 구청장이 이렇게 현장 행정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구정 기조는 바로 소통이다. 정부 3.0이라는 개념이 현 정부 들어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박 구청장은 벌써부터 이런 공유, 소통, 개방의 행정 철학을 송파구에서 실현시키고 있었다. 소통 행정을 주제로 한 책도 출간했고. 전국 최초로 트위터 반상회도 진행하고 있다. 오후의 수다, 주민과의 대화, 이동구청장실, 힐링 타임 등 제각기 다른 이름의 다양한 형식으로 각계각층의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소통의 장도 구청을 벗어나 학교, 어린이집, 경로당, 공원, 골목길 구석구석까지 지경을 넓혔다.

▲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가리지 않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주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조차도 구청장의 직무가 익숙하지 않아서 소통의 과정에 실수도 하고 그랬지만, 그러면서 스스로가 경청하고, 소통하고, 또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 사업으로 구현하는데 노하우를 체득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 송파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주민들과의 소통은 살기 좋은 도시, 행복한 송파를 만들기 위한 구정 추진의 훌륭한 기폭제가 됐다. 그 열매는 세계적인 권위의 대회에서 송파구의 이름이 불리는 낭보로 돌아왔다. 최근의 수상 소식을 물어봤다.

▲ BSC 명예의 전당 헌액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반춘희 송파구청장
 최근 BSC 성과관리 명예의 전당 헌액, 그린애플어워즈 수상

 “먼저 BSC 성과관리 명예의 전당 헌액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에 대한 국제적인 호평과 함께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10월 29일 저녁 5시 (현지시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BSC성과관리 명예의 전당 행사. 올해 수상한 전 세계 15개 기관 중 하나로 송파구다. BSC 성과관리는 하버드대 캐플란 교수(Robert Kaplan)와 노튼(David Norton) 박사가 창안한 성과중심의 경영관리기법으로 명예의 전당은 2000년 설립 이후 BSC 성과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 성과를 달성한 조직들만 수상할 수 있는데, 올해 수상한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의 수상이고, 송파구로서는 성과관리 도입 4년 만에 이룬 쾌거다.

 박 구청장은 “BSC 성과관리 시행 여부에서부터 전략실행력 향상을 위한 원칙 적용의 수준이랄지, 또 주요 언론의 소개 수준, 대외 컨퍼런스 소개, BSC 도입 이후 가시적인 행정 성과 측면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특히 성과관리 도입 이후 구민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가 좋았다. 송파에 계속 살고 싶다는 주민 정주의식이 96%에 육박했고, 또 주민의 87%가 민선 5기의 행정서비스에 대해 그 전보다 나아졌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BSC 명예의 전당 측에서도 “송파구는 전 직원의 협력이 운영되고 있으며, 융합지표 개발을 통해 부서 간 칸막이를 제거하는 협업행정으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 우수하다”고 호평했다는 전언이다.

 송파구의 사례는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과 명예의 전당 리포트에도 소개된다. 국제적인 컨퍼런스에도 송파구의 BSC 성과관리 사례가 공유된다.

 그런가하면 11월 11일에는 영국 출장길에 오른다.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그린 애플 어워즈(Green Apple Awards) 수상을 위해서다. 그린 애플 어워즈는 매년 친환경 우수사례와 기술혁신성이 뛰어난 상품과 서비스를 시상하는 국제 대회다. 영국 친환경 NGO인 Green Organization에서 주관하고 1994년부터 유럽연합에서 공식 인정을 받고 있다.

“사실 우리 송파가 살기 좋은 도시로 정평이 나 있지 않습니까. 국제사회에서도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데, 2009년 리브컴어워즈, 2011년 글로브어워즈, 에너지글로브, 또 작년에 인터내셔널 그린어워즈 등 권위 있는 4대 친환경 국제대회를 모두 석권했고, 이번 그린 애플 어워즈는 다섯 번째 친환경 국제대회 수상입니다.

▲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한다.
환경과 복지를 융합한 송파나눔발전소, 그리고 죽어가는 하천을 되살려낸 성내천, 장지천 복원과 이를 한강, 탄천과 연계한 워터웨이 프로젝트가 환경 우수사례 분야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도 송파의 친환경 행정을 우수사례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살기 좋은 도시 송파의 진면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송파는 지금 국제 MICE산업 중심지이자 서울 관광의 메카로 발돋움을 준비 중이다.

박 구청장이 그리는 송파의 청사진 역시 국제 MICE 산업과 관광산업의 중심으로서의 송파다.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문정동 미래형업무단지, 법조단지, 위례신도시, 거여 마천 뉴타운 등 면적의 3분의 1이 개발중이라는 송파. 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송파의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완료된 송파엔 외국인 관광객이 현재 250만에서 450만 명으로 늘어난다.

 
“관광산업의 중흥은 자연스레 행정 수요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산업 발전을 행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잘 해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생각으로 작년 3월에 잠실일대의 관광특구 지정을 이끌어냈습니다. 또 전통시장이라든지, 문정동 로데오거리 같은 현존하는 상권에 대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인프라와 콘텐츠 측면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송파구는 사업 주체들에 활발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같은 경우에는 저층부만해도 상시고용인원이 2만 명 이상 창출되는 만큼 송파구 주민들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실무자 선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박 구청장은 “가까운 미래 송파에는 기존의 도시 인프라와 개발 사업 간의 조화, 지역 주민과 개발 주체 사이의 조율, 기타 행정적인 지원 같은 변화 관리가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소통과 조율, 주민화합과 지역개발에 능한 안정적인 리더십이 절실하다. 저는 지금까지의 구정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6월 주민들에게 재신임을 받고, 한 번 더 송파를 위해 땀 흘리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