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소천 시인

몇날 며칠
궂은비 억세게 내리고

것도 모자라
산도 집도 무너졌다.

어쩌다
햇볕 들어 좋은날
하수구 락스 한통 부어놓고

곰팡내 나는
이불 빨래 널라치면

바람이 불어와
말을 건넨다.

네 오장육보 꺼내어
햇볕에 널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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