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소천 시인

먹향이 퍼진다.

기운차게 달려와
머리에 헤딩하고
얻어터질세라 숨죽이며 주위를 살피다
벌떡 일어선 붓

기운차다
부드럽다

포크레인이 훑고 가니
학 한 마리 날아온다.

굿판이 벌어졌다.

작두위에 올라
신은 또 그의 몸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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