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다가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제27회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포는 서울의 서남부 한강변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일찍이 포구가 번성하고 조선초기부터 수상교통의 요지였다.

서해안의 어선은 물론 전국의 어염상선들의 출입이 잦았고 결빙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배들로 붐비고 활기를 띄던 곳이다.

‘마포나루 굿’은 마포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 문화행사로 옛 마포 사람들은 마포항을 드나들던 선박들의 무사 항해와 더불어 마포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5월 단오 이전에 개최했다.

하지만 6.25 전쟁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나루굿을 하는 이가 줄어들고 점차 사라지게 돼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포의 무속인들이 1991년부터 재현행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열린 제26회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 

올해 27회를 맞이하는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는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 주최로 오는 30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개최된다.

우선 식전행사로 주당물림(굿청의 나쁜 기운을 몰아냄), 부정청배(주위의 부정을 물리고, 금일 모셔야 할 신령을 청함), 점화(재단 촛대에 불을 켠 후 술을 따르고 복을 빔)가 진행된다.

약 30여 분 동안의 식전행사가 끝난 후 사물놀이 공연과 개회식을 알리는 행사가 열린다. 본행사로는 크게 용신 굿(배굿)과 육지 굿(도당굿)이 진행된다.

강이나 바다 등 물가에서 물의 신령인 용신을 위해 행하는 굿을 말하는 용신 굿은 용궁불사 ▶용궁칠성, 용궁제석, 용궁부인 등 12거리로 진행된다.

더불어 신단에 지역 수호신의 상과 신령님 등의 화상을 모신 후 제물을 진설하고 굿거리를 진행해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육지 굿은 부정거리, 가망거리, 제석거리 등 용신 굿과 마찬가지로 12거리가 펼쳐진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재현행사는 호기희 당주무당을 비롯해 20여 명의 무속인과 구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는 서울시 자치구 중 한강의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자치구로 예로부터 포구문화가 발달한 곳이었다. 이번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가 마포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 문화행사로 거듭나길 바라며 앞으로도 잊혀져가는 지역 고유의 향토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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