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 전진호 시인

 

살 떨린다

세포는 별을 향해 가고 있다

아침이슬 저리 슬피 맺혀

마침내 눈물보다 굵은 장대비 쏟아진다

부서지는 파도

빠개지는 아픔을 본다

끊임없이 내려 앉고 있다

천둥소리

가슴 무너지는 소리

백사장 모래알 같은

수 없이 헤아렸을 그리움의 알갱이

찔끔찔끔 눈물 난다

기다림과 보고픔 왕창 애를 끊는다

일그러진 꿈을 꾸면

꿈에라도 다시 볼 수 있을까

상처 난 그림자는 아물 수 없어

포름한 옷을 걸친 계절되어 떠나버렸다

잠이 안 온다

가물가물 잊혀 질 때

어쩌다 마주치면

행복에 겨운 얼굴이기를

하지만 지금은

그놈 다리라도 부러졌음 좋겠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