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음 / 전진호 시인


찔레꽃 어울린 오월 오면
무등의 능선 타고
쏟아지는 메아리 속
제비꽃 물든 치마 곱던 님은
한 맺힌 피멍울
젖가슴으로 잘려 나갔다
이제 말 없는 세월이 오고
말 없는 세월이 가면
가슴 한 켠 곰 삭인 기억 속에
목 잘린 자유 그리워
오늘 꺼이꺼이 울음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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