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선 철거 및 이전요구에 “전기 안 쓸 거냐?”

【수도권=ndnnews】안홍필 기자 =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 경기 북부지역본부 파주지사(이하 한전) 관계자가 민원인상대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등 막말을 해 공공기관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이 간 상태로 균열이된 옥상 난간

민원인에 따르면, 한전은 파주시 파주읍 파주리 소재 민원인 A 씨 건물 옥상 난간에 민원인의 동의도 없이 주변 지역으로 공급하는 전기선을 설치하고 수십 년간 사용해 왔다.

한전에서 무단으로 설치한 전기선에 의해 자신의 집 옥상에 균열이 생기자 A 씨는 지난 8월 17일 한전 파주지사를 상대로 “자신의 소유건물 옥상 난간에 무단으로 설치된 전기선 무게에 의해 옥상 난간이 균열 및 파손상태가 심각해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안전이 우려 된다”며 내용증명을 보내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에 대해 한전 측은 민원인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원인의 옥상 난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옥상 난간에 생긴 균열은 건물 노후화로 생긴 것으로 한전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한전에서는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민원인은 전했다.

같은 건물의 균열된 부분을 피해 모서리 쪽으로 이동 설치한 상태

이에 민원인은 “옥상 난간이 노후화되어 더는 전기선을 지탱할 수 없는 상태로서 행인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보수 후 사용하거나 아니면 전기선을 이전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전기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민원인 집은 전기 안 쓸 거냐는 등의 협박성 말을 하며 ‘갑질’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이전 또는 보수공사 요구는 무시한 채 민원인의 동의도 없이 균열이 덜 생긴 곳으로 전기선을 옮기고 전기선 이전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말했다.

민원인의 건물 옥상으로 무단 설치된 전선과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전선들

A 씨는 “대책 마련도 없이 옆자리로 전기선만을 옮겼다가 난간이 부서져 지나가던 사람이 다치면 한전에서 책임을 질 것”이냐고 묻자 한전 관계자는 “난간이 부서져 사람이 다치는 것을 우리가 왜 책임을 지느냐”면서 “무책임한 말로 일관했다”며 한전 측 대응에 분개해 했다.

확인을 위해 기자들과 현장을 방문 자리에서 한전 관계자는 “건물 균열은 노후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상의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과 대화는 한전 직원이 아닌 하청업체 직원이 한 것”이라며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등 한전과는 관계가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취재 기자들은 경기도 북부지역에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있었는지와 이에 따른 민원 해결 여부 확인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경기 북부지역본부를 방문했으나 홍보 관계자는 방문 이유도 묻지도 않고 사전 연락 없이 기자들이 방문했다는 이유로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불쾌한 표정으로 신경질을 내는 등 사실 확인을 위해 방문한 기자들에게 ‘갑질’ 행태를 보여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서비스 수준에 혀를 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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