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道 단위로는 최초, 9개 노선 136.1㎞ 건설…국토부 확정

 

 

   
 

 “수도권 출퇴근 교통수단은 ‘복지’다. 경기도민은 서울에 직장이 많아 출퇴근시간에는 늘 교통지옥이다. 설문조사를 해보면 50% 이상은 항상 교통난을 경기도의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월 1일 월례조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수도권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해야 교통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철도다. 이튿날인 2일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에서 김 지사는 GTX를 대동맥에, 다른 철도노선을 실핏줄에 비유하며 경기도 전체 차원에서 철도부문 SOC사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의 지론과 추진력에 힘입어 경기도가 마침내 광역 도(道) 단위로는 최초로 중장기 도시철도기본계획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경기도는 17일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이 국토교통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확정·고시됐다고 밝혔다. 광역 도 단위에서 중장기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승인받은 경우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국토부는 지난 2006년 ‘중장기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받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사업 대상이 적은 관계로 일부 노선별로 국토부에 예비타당조사를 신청해왔다. 이번처럼 10년 단위 중장기 도시철도 마스터플랜을 승인받기는 처음이다.

중장기 도시철도 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도는 2020년까지 9개 노선 총 136.1㎞ 길이의 철도 건설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9개 노선 건설에는 총 5조857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노선별로 보면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확정된 ▲광명시흥선(천왕/개봉~KTX광명역) ▲동탄1호선(광교~동탄~오산역) ▲동탄2호선(병점~동탄) ▲파주선(운정신도시~킨텍스) 등 4개 노선과 시군에서 구상 중인 ▲성남1호선(판교~성남산업단지) ▲성남2호선(판교~정자) ▲수원1호선(수원역~장안구청) ▲평택안성선(서정리역~안성터미널) ▲용인선연장(기흥~광교) 등 5개 노선이다.

도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확정된 4개 노선에 대해 관련기관 협의 후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시군에서 구상 중인 5개 노선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 후 사업 추진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번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 노선과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노선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09년 8.9%에 불과했던 철도수송분담률이 2020년까지 17.1%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상교 도 철도물류국장은 “경기도가 직접 수립한 중장기 도시철도 기본계획인 만큼 경제적 타당성과 네트워크 연계성, 지역균형발전, 정책 일관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며 “시군에서 무분별하게 추진했던 도시철도사업을 도 차원에서 통합해 관리·감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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