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전 주카자흐스탄 한국 대사

2025.11.6일 미국수도 워싱턴 D.C.에서는 ‘미국과 중앙아 5개 국간 정상회의’가 열린다. 10년 전 출범한 C5+1 체제를 기념하면서 협력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현재 중앙아 국가들이 C5+1 협의체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6개국이다. 미국이외, 일본, EU, 중국, 인도와 한국이다. 이런 국가들이 중앙아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파한 결과다. 중앙아는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역일 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뒷받침하는 주요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이다. 한국도 내년도에 첫 번째 C5+1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중앙아 국가들은 크게 보아, 독립초기 사회안정에 기반한 국가건설(Nation-building), 최근 들어서는 개혁개방을 토대로 한 사회현대화와 미래사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초기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C5+1 협의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2차 워싱턴 개최 미국-중앙아 국가 정상회의는 중앙아 국가들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30여 년 전 독립 시기에도 중앙아 지역 국가들에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이었겠지만, 요즘의 세계는 전 인류가 맞고 있는 문명사적 변환에 직면해있다. “호모사피엔스”를 넘어 “AI 사피엔스”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대한민국은 1주일 전에 APEC 정상회의를 “연결, 혁신, 번영”이란 주제를 가지고 개최하였다.

카자흐스탄은 경제적 다변화와 디지털 거버넌스를 위한 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역 투자 관련 경제 체질 개선; 교통 연결성 제고; 에너지 안보 강화; 디지털 전환; AI, 로봇 등 현대 하이테크 산업의 진흥 등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하고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정책들을 시의적절하게 시행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내외적인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특히 세계 변화와 트랜드를 파악하여 국익 증진에 반영할 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안목과 지혜를 가진 지도자이기에 이런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가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이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우방국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환경에 맞는 여러 협력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 바와 같이, 이번 ‘미국-중앙아 국가 정상회의’가 중앙아 국가들이 급변하는 국제 질서하에서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마련하는 협력들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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