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순 작가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정직하게 담아낸 소설
치열한 사교육 현실 속에서도 끝내 희망과 치유를 찾아가는 여정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명작 영어교습소』는 과도한 경쟁과 계층 갈등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직하게 비추면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나누는 위로와 연대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힘을 보여준다. 진솔한 필력으로 『엄마, 밥 잘 먹을게』와 『글을 수놓다 나를 수놓다』 두 권의 에세이를 선보였던 백정순 작가는 이번 첫 장편 소설을 통해, 결핍 속에서도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경쟁과 불안 속에 지친 독자에게 “삶은 여전히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는 따뜻한 메시지와 다시 걸어갈 힘을 전한다.
도시 외곽에 작은 영어교습소를 연 모니카. 보호 종료 아동으로 자라 상처와 불안을 안고 있지만, 교습소 보조 강사 레이나와 동네 학부모, 외국인 강사, 택배 기사 등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며 조금씩 삶의 무게를 감당해 간다. 그러나 학부모 간의 갈등과 계급 문제, 예기치 못한 화재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는다. 결국 이국의 섬에서 혜순이 개척한 한글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과거의 동료와 다시 이어지고 서서히 자신을 회복한다.
김청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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