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갤러리에서는 2025년 2월 27일(목)부터 3월 20일(목)까지 김근중의 개인전 <<Natural Being; There or Her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40여 년간 작업 변천사를 일부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가 도전한 다방면의 실험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색채추상과 단색화 그리고 드로잉 위주로 선보인다.
김근중 작가의 단색화에서는 그가 계속해서 고민해 온 ‘존재’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작품 속에 풀어내려고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데거의 "존재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는 말처럼, 작가가 존재에 대해 인식한 그 순간부터 화폭에 담아낸 무수한 작품들은 그가 긴 시간 동안 고민을 거듭함에 따라 더 심도 있는 존재 성찰에 대해 그려낼 수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그려내는 단색화에는 작가가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그려내는 붓놀림뿐만 아니라, 작품을 담아내는 매체 그 자체에서도 작가의 고심을 느낄 수 있다. 김근중 작가는 석고붕대를 캔버스에 빈틈없이 감아 돌가루 혹은 진주빛 안료를 균일하고 섬세하게 바르고 갈고닦아내어 얇게 만든다. 이 작업은 긴 인내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기에, 그가 존재에 대해 성찰을 하며 진행하는 수행과도 같은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근중 작가가 선보이는 색채추상 작업들에서는 강렬한 붓터치와 비정형적인 색면들이 ‘미와 추’를 넘나들며, 화사하고 밝은 색상만을 사용하기를 거부한다. 사람들이 흔히 선호하는 색들과 대조되는 어둡고 음울한 색과의 조화는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깨부수며, 새로운 색채적 바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도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작가는 드로잉을 단순한 밑그림으로 보지 않고, 독립적인 회화적 언어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드로잉을 통해서도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단순한 습작에서 나아가 드로잉 자체에서도 회화적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드로잉 작업은 갤러리 전시 한 벽면 가득 채운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가가 시도하는 다양한 양식의 작품 작업 방식들은 이렇듯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김근중 작가의 노력의 산고이자,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본인이 고수해 온 방식을 탈피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이 합쳐 만든 놀라운 산물이다. 예로부터 예술은 고정된 형태나 규범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미학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보았는데, 김근중 작가의 작업 방식은 예술이 계속해서 나아갈 방향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김근중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중국미술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해석을 결합하며, 구상과 추상, 동양적 미학과 서양적 형식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기에,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각과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근중 작가의 개인전 <<Natural Being; There or Here>>는 명동에 위치한 금산갤러리에서 진행되며, 2월 27일(목)부터 3월 20일(목) 오전 10시부터 18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