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시몬이 오는 3월 6일부터 5월 3일까지 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Timeless>를 개최한다. 2006년 이후 '모호함'을 주제로 작업해 온 김 작가는 반복적으로 한 화면 안에 덧그리는 행위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바위를 만져 꽃잎이 되게 하다>는 작가의 상식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업 태도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김태호 작가는 반복적인 회화 행위를 이어가면서 언어나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며, 바로 그 모호한 지점에서 영성을 체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 <Timeless> 전시는 관객들에게 작가가 이야기하는 모호한 지점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시몬은 많은 이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김태호 작가의 독창적인 세계관에 깊이 빠져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노트
나는 내가 하는 이 일을 의심한다.
나는 한 화면 위에 반복해서 그리는 행위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화 작업은 내 눈 앞에 있는 동안 계속 덧그려 질 것이다.
진정한 의미로서의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생각대로 바라볼 뿐이다.
나는 나의 회화가 영원히 멈춘, 살아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2006년 이후로‘모호함’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왔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점에 다다를 때가 있다.
이 모호한 거점에 회화의 매력이 있다. 때로는 절대로 변치 않을 것 같은 영성을 느끼기도 한다.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L'heure entre chien et loup)
모호함 Obscurity – 진리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것은 눈에서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사라지지 않는다.
예술가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바위를 만져 꽃잎이 되게 하다’)
내가 하는 이 일은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다. 다만 그 결과물들이 보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