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인(b.1980), 윤상윤(b.1978)의 2인전 《즉흥, 환상도' 展》을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개최
계획되지 않은 원초적인 시각적 언어와 독창적인 회화적 언어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법한 환상적인 세계 제시

갤러리조은은 김상인(b.1980), 윤상윤(b.1978)의 2인전 《즉흥, 환상도' 展》을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개최한다. 두 작가는 경계를 넘나들며 다차원적인 세계관을 탐구하는 작업을 통해, 몽상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작품에 녹여낸다. 마치 재즈의 즉흥 연주자처럼, 계획되지 않은 원초적인  시각적 언어와 독창적인 회화적 언어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법한 환상적인 세계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감각적이고도 시적인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현실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양손화가, 윤상윤 

윤상윤 작가는 양손을 활용해 이중적이고 상반된 세계를 그리며, 대립과 조화가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다차원의 현실을 상징하며, 현실과 초현실, 주관과 객관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두 명의 화가가 그리는 듯 오른손과 왼손 각각 다른 두 세계를 발전시켜왔다. 개인과 집단 그리고 초자아라는 3단 구조를 가진 오른손 회화가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면, 다듬어지지 않은 불규칙한 선으로 이루어진 왼손 회화는 무의식의 영역을 표현한다.

윤상윤, British dance band, 130 x 162 cm, Oil on canvas, 2024. (출처=갤러리밈)
윤상윤, British dance band, 130 x 162 cm, Oil on canvas, 2024. (출처=갤러리밈)
윤상윤, Upon Reflection, 60 x 90 cm, Oil on canvas, 2024. (출처=갤러리밈)
윤상윤, Upon Reflection, 60 x 90 cm, Oil on canvas, 2024. (출처=갤러리밈)

표현방식에서도 오른손 회화가 르네상스 시대 글레이징(glazing)기법으로 흑백으로 음영을 잡고 색을 엷게 수십 번 칠하며 건축적 구조로 작품을 완성한다면, 드로잉에 가까운 왼손 회화는 동양화의 '일필휘지' 기법처럼 순간의 호흡과 에너지에 집중하여 즉흥적이고 리드미컬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이는 순수한 본능과 감각으로 발현된 작업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며 유쾌한 느낌을 준다. 학습되고 길들여진 오른손이 문명과 문화, 이성을 상징한다면, 날것의 자유분방한 왼손은 야생과 본능을 상징한다. 상반된 두가지의 기법은 각각의 상징적인 서사를 전달하는데 있어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다. 전시 대표작 'British dance band'와 “3 Phasis 에서도 그 특징은 뚜렷하게 구분된다.

윤상윤 작가는 “나의 작업은 고전 종교화처럼 3층의 구조로 은유 되어진다. 1층은 영역의 텃세, 2층은 이성적인 자아, 3층은 텃세와 권력에 저항하는 개인 또는 초자아다. 물로 비유된 이드는 군중을 잠식하거나 투영한다. 장소의 불안감과 무의식적 욕망을 경험하게 되는 군중은 무미한 표정과 몸짓으로 무대의 배우처럼 화면 중앙에 위치한다. 그리고 최상위에서 이를 내려다보는 초자아는 학, 백조, 사슴, 고래 등 동물과 인물로 은유된다.”고 설명한다. 그의 양손이 그려낸 현실과 판타지가 혼재된 신작 12점이 기대된다.

윤상윤, Icarus, 91 x 116 cm, Oil on canvas, 2024. (출처=갤러리밈)
윤상윤, Icarus, 91 x 116 cm, Oil on canvas, 2024. (출처=갤러리밈)
윤상윤, Lowe and Behold, 65 x 90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윤상윤, Lowe and Behold, 65 x 90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윤상윤은 2004년 추계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첼시예술대학교 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 Diploma, 2009년 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 MA 과정을 졸업했다. 최근 2023 아뜰리에 아키, 2023 아터테인, 2022 갤러리조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2024 <회화와 삶이 춤추는 시간> 종근당 예술지상 역대 선정작가전, 2024 <여수국제미술제>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0년 난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12년 종근당 예술지상 수상, 2019년 호반 남도문화재단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광대를 홀린 21세기 피카소, 김상인

김상인 작가는 재즈 음악의 즉흥성과 일상에서의 감정적 자유로움에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색채와 형태를 통해 재즈의 역동적인 특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피카소의 입체파에 영향을 받은 기법으로 대상을 기하학적 형태로 재구성하여 평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이미지를 창출한다.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예술적 장르를 제시하며, 그만의 시각적 언어로 음악과 미술의 통합을 실현한 작가이다.

김상인 작가는 “즉흥성은 불완전함과 불안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러나 우연적 영감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방향성을 잃고 감각이 둔화될 수 있으며, 반대로 과도한 논리와 의미 부여는 작업의 자유를 제한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상과 경험을 작업의 중심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김상인, West wing, 145.5 x 112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김상인, West wing, 145.5 x 112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김상인, 타산지석, 116.5 x 80.5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김상인, 타산지석, 116.5 x 80.5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그의 심리적 여정이 고스란히 포함 되어있는 작품 속 대부분의 배경은 그가 자주 찾는 지인의 가게, 집, 옷 가게, 카페 등의 공간이고 인물, 수염, 모자, 타투 같은 소품 적 요소들은 작가의 일상에서 비롯된 흔적이다. 전시 대표작인 'West wing'도 작가의 지인과 공간이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미술 애호가인 지인이 동경하는 요셉보이스(Joseph Beuys)라던지, 백남준작가의 작품을 그려 넣어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 담대하면서도 담백한 '타산지석', '스텝과의 대화', '바텐더' 등의 작품들은 과장된 장치 없이도 이목을 끌고 색다른 미적 경험을 제안한다. 또한 작가가 애정한다는 플럭서스( Fluxus)의 개념과 같이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예술과 삶의 경계 없는 통합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일상 속의 특별함을 '김상인표 회화'로 구현한 13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인, 바리스타와 대화하는 나, 145.5 x 112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김상인, 바리스타와 대화하는 나, 145.5 x 112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김상인, 출근, 116.5 x 80.5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김상인, 출근, 116.5 x 80.5 cm, Oil on canvas, 2025. (출처=갤러리밈)

김상인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에스콰이어, GQ, 아레나와 같은 잡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온그라운드에서의 첫 개인전 Keep 391 Weird를 기점으로 2022년 뮤직 스페이스 마케라타, 2023년 미들맨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거치고,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 등에 참가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