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권 작가, '오십에 읽는 맹자' 표지 이미지. (사진출처=유노북스)
조형권 작가, '오십에 읽는 맹자' 표지 이미지. (사진출처=유노북스)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오십에 읽는 맹자"는 조형권 작가가 우리의 삶과 철학에 대해 재조명하며, 특히 인생의 중반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맹자에게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의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맹자의 가르침을 현대적 삶에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나이 오십은 흔히 인생의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물리적으로는 체력의 쇠퇴가 시작되며, 정신적으로는 삶의 방향성을 재점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시기다. 이 책은 그러한 중년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있어 맹자의 지혜가 어떻게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며 도덕과 정의를 강조한 유학의 대표적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사상은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네 가지 덕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맹자는 인간 본성이 본래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며, 인간은 타고난 선함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사회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맹자의 가르침은 단지 도덕적 이상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철학은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혼란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찾는 데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인생 오십은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시기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본질을 다시금 성찰하는 일이다. 조형권 작가는 '오십에 읽는 맹자'를 통해, 우리가 맹자의 철학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와 실천적 지혜를 제시한다. 맹자의 철학은 단순히 이론적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관계와 사회적 책임, 그리고 자신의 내면적 성장이라는 매우 현실적이고도 깊이 있는 주제들을 다룬다.

예를 들어, 맹자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역할의 조화를 중시했다. 이는 중년의 독자들에게 개인적 성공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고, 또 공헌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현대 사회에서 오십은 종종 '성공'이라는 틀로만 평가된다.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가, 또는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 것인가에 대한 압박이 따르는 시기다. 그러나 맹자의 철학은 그러한 틀을 벗어나게 해준다. 그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적 가치를 구현하며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가르친다. 조형권 작가가 강조하듯,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삶이다.

맹자는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恒産有恒心)”고 말했다. 이는 경제적 안정이 도덕적 삶의 토대가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맹자는 이를 단순히 물질적 안정에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찾는 것으로 확장해 이해할 수 있다. 중년의 삶은 종종 크고 작은 위기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 맹자가 말하는 '항심'은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조형권 작가는 맹자의 철학을 통해 중년의 삶에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룬다. 그는 삶의 목적을 잃고 흔들릴 때, 맹자의 사유가 우리의 방향성을 어떻게 회복시켜줄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오십에 읽는 맹자'는 단순히 과거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맹자의 철학을 실질적인 삶의 지침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내 삶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리고 나는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단순히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십에 읽는 맹자"는 단순한 고전 해설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내면의 성장을 도모하며, 타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길잡이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맹자의 철학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다. 맹자는 말한다. "큰 그릇은 천천히 만들어진다(大器晚成)." 오십의 나이에 맹자를 읽으며, 우리는 스스로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책은 삶의 지혜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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