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유명한 디자인 제품 실물과 그 조형을 새롭게 해석한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등 500여 점 전시
포니 자동차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니콘카메라, 펜타그램의 창립멤버가 디자인한 파커 만년필 등
[서울시티=선정진 기자]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차강희, 이해 재단)은 오는 10월 15일부터 DDP 뮤지엄 둘레길갤러리에서 대량생산된 제품의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전시 <공산품 미학>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500여 개의 공산품은 대부분 당대의 유명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작은 생활 소품부터 의자, 조명 등의 가구류 등 디자인 역사에 의미 있게 기록된 디자인 아이콘이 즐비하다. 특정 디자이너와 건축가가 디자인한 제품을 통해 그들의 조형 세계를 세세하게 경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포니 자동차를 디자인해서 유명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니콘 카메라와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디자인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의 캐논 카메라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영국 유명 디자인 회사 펜타그램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케네스 그란지’가 디자인한 파커 만년필과 무지에서 만든 ‘나오토 후카사와’ 디자인 펜의 유사한 조형성도 탐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산 당시 혁신적이었던 △시계 부품을 1/4로 줄인 스와치 손목시계 △모니터 본체 일체형 초기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 △나사 자국 없이 세계에서 가장 얇게 제작된 접이식 모토로라 레이저 휴대폰 △무선 헤드폰 연결 기능을 갖춘 소니 워크맨 등 디자인이 뛰어난 공산품이 그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함께 구성하는 디자인 정물화 ‘전산정물(電算靜物)’은 공산품을 만드는 디지털 도구의 힘을 빌린 새로운 방식의 회화이다. 양산을 위한 정확한 수치와 빈틈없는 조형성을 가진 실물 디자인 제품과 비교해 공산품 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 쓰인 제품과 그림은 모두 김성곤 교수(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학과)의 수집품이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공산품의 주요 가치인 사용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사물 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탐구한다.
김성곤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수집한 디자인 제품과 디자인 회화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공산품 미학’에 대한 더욱 다양한 시각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11월 이후에는 김성곤 교수를 비롯한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송봉규(BKID 대표) 등 산업디자인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산업디자이너 토크(가제)’가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시된 주요 공산품에 대한 디자인 의도와 배경,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물로서 공산품 디자인의 숨은 가치를 이야기하며, 공산품 미학에 대한 더 깊은 탐구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차강희 대표이사는 “현대 공산품을 통해 디자인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디자인 속에 담긴 창의성과 혁신을 살펴보고 색다른 미적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