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의 두 가지 매력이 발산된 '펀치'가 월화극 1위를 지켰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신하경 검사 역을 맡은 김아중은 정의로운 캐릭터를 더욱 깊어진 연기로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조재현과 최명길을 일망타진하려는 김아중과 김래원의 행보에 속도가 붙었고 김아중의 눈빛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6회 분에서는 김아중의 청초함과 강단이 돋보였다. 이태준(조재현 분)에게 선전포고를 마친 박정환(김래원 분)을 마주한 신하경의 안타까운 심정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실내복을 입고 검사이기보다 한 여인이 돼 연민과 응원이 담긴 눈빛으로 정환을 바라보는 하경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하경과 정환의 회상씬 역시 인상 깊었다.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묶은 채 발랄함을 간직한 신입 검사 시절의 신하경은 목소리부터 달랐다. 설렘과 풋풋함이 느껴지도록 하경을 연기한 김아중의 모습은 슬쩍 미소를 짓게 했다.

특히 윤지숙(최명길 분)과 격돌은 '백미'였다. 하경은 그건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동지였던 윤지숙의 변심에 괴로웠다. 이 날은 현실을 운운하며 하경을 회유하려는 윤지숙에게 "가을이면 꽃잎은 떨어진다. 내년 봄에 그 자리에 새 꽃이 필 걸 믿기 때문이다. 벌레 먹고 상처 입고 썩은 꽃이 버티면 할 수 없다. 제가 그 꽃잎을 없애야그 자리에 새 꽃이 난다"고 소신을 담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아중의 우아함과 카리스마가 서린 명대사에 시청자들이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국민이 원하는 검사상이 바로 눈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외로운 정의였던 하경이 비로소 응원군을 더한 명장면이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전국 시청률 12.7퍼센트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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