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는 ‘하인 문화’, ‘베끼기’ 문화

서빙 에티켓, 대접만 받던 매너만으로는 결코 글로벌 중상류층 무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에티켓 실수로 인한 결례는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지만, 무매너로 인한 '품격 낮음'은 영원한 낙인이 된다. '땅콩 리턴' 사건처럼 그 여파가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치명적이다.

대한민국 품격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엉터리 3류 매너 강사들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웨이터, 소믈리에, 스튜어디스와 같은 서비스업종 하위기능직 종사자들이 대통령을 비롯한 재벌 오너, CEO들까지 가르친 때문이다. 그러니까 향단이•방자가 성춘향•이도령을, 즉 품격에 대해 개념이 전혀 없는 하인이 품격에 기초하여 행동거지를 결정할 대목이 많은 주인님을 가르친 꼴이다.

향단이가 가르치는 예의바른 척 시늉하는 소셜 에티켓이 글로벌 매너가 아니다.

그 한 예로 국내 소위 이미지 메이킹과동시통역 등 분야의 여성전문가들이 지난날 두대통령 방북 전 능력 외 월권(越權ultra vires) 컨설팅을 한 적이 있다. 하인마인드, 하인세계관으론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일임에도 스스로 아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아는 척 행세하며 엉터리로 컨설팅해서 북한사람들에게 엄청 한심한 남쪽 대통령들의 이미지를 남기게 했다.

‘일류’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주인 노릇을 하려면 주인장 마인드로 비즈니스 매너를 익혀야 한다.

‘빨리빨리’의 경쟁력은 여기까지다. 이제부터는 품질이 아니라 품격을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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