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ndnnews】 안홍필 기자= 어느덧 가을이 지고 입동이 시작한 11월 어느날이었다. 평소와 같이 긴장감을 가지고 출근을 하고 얼마 안되어 구조 벨소리가 울렸다. 38년생 치매 할아버지께서 실종되었다는 지령과 함께 센터장님을 포함해 팀원들이 서둘러 준비를 했다.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추운데 실종자는 괜찮으실까? 산에서 넘어지신건 아닐까? 길을 잃어버리신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출동을 했다.
먼저 신고자의 진술과 마을 사람들의 진술 정보를 수집하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실종자 수색에는 어떠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짐작하지 못할뿐더러, 연세가 많이 있으시기에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박한 현장속에서 실종자 가족분들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으나, 어떻게든 팀원들과 함께 꼭 찾고 말겠다는 굳건한 결심과 함께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과 공조하면서 단장님 지휘에 따라 팀원들과 구역을 정해 등산을 시작했다. 할아버지께서 등산을 하신 목적이 잣을 따러 올라갔기 때문에 잣나무의 일대를 꼼꼼히 수색했고, 등산을 하시다가 넘어져서 고립된 상황일수도 있기 때문에 가파른 능선을 따라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할아버지와 전화 통화가 되었고, 친구 농막에 잠이 들었다는 무전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물론 직접 찾은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수색을 위해 노력한 팀원들과 함께였기에 의지가 되었고, 무엇보다 실종자가 무사했으며 그로 인해 가족들이 안심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현장활동에 있어서 배운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공유하며 믿음직스러운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