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만나는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 세대를 초월한 영감의 선율
작은 공연장에서 만나는 커다란 감동 : 3년 연속 매진으로 스테디셀러로 굳혀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화성과 리듬, 280년 이상 사랑받은 클래식의 명작
브라이언 기블러, 김순영, 양준모 등 최고의 성악가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따뜻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화성과 리듬, 280년 이상 이어온 고전 선율을 감상하며 2023년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져온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서울을 찾아온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12월 14일(목)과 15일(금) 양일간 체임버홀에서 서울시합창단(단장 박종원) 연주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공연한다.
<메시아>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성경적 스토리텔링과 탁월한 음악적 장인정신이 결합된 수작이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크게 3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예언과 탄생,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구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메시아>는 종교를 초월한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유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 연주자의 미세한 감정까지 전달하는 체임버홀, 이곳에서 경험하는 영감의 선율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로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이에 반해 서울시합창단 <메시아>는 소편성으로 구성해 실내악 전용홀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한다. 23명 내외의 오케스트라와 40명의 합창단, 서울시합창단은 선율과 우아함을 강조한 <메시아>를 세계 정상급 자연 음향을 자랑하는 클래식 전문 공연장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들려 줄 예정이다.
❚ 사랑스러운 음색과 깊은 표현력, 메시아를 위해 특별 출연하는 최고의 성악가들
특별한 출연자들이 독창자로 참여한다. 먼저 뉴욕 타임즈로부터 “사랑스러운 음색과 깊은 표현력”이라 찬사를 받으며, 미국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테너 ‘브라이언 기블러(Brian Giebler)’가 출연한다. 기블러는 헨델과 바흐 등 고음악 스페셜리스트로 2022/23시즌에 로드아일랜드 필하모닉, 산타페 프로 무지카, 보스턴 고음악 페스티벌, 카네기 홀 등에서 공연한 바 있다. 또한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료하고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2013년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김순영, 서울시합창단 수석단원으로 활동 중인 메조소프라노 조영화. 연세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바리톤 양준모도 무대에 선다. 협연 연주는 2016년 창단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함께한다. 바로크 시대의 기악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는 시대악기 연주단체이다.
❚ 희망과 사랑, 다사다산 했던 2023년을 마무리하는 따뜻한 연주회
공연의 지휘를 맡은 서울시합창단 박종원 단장은 “이번 연주를 통해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돌아보는 한편, 우리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다시금 살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합창단의 <메시아>는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적 메시아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탄생과 고난, 위기와 승리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타인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버린 고귀한 삶을 음악으로 되돌아보는 정화(淨化)의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 ‘헨델의 메시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메시아’는 3주 만에 작곡된 최고의 걸작으로 하이든‘천지창조’, 멘델스존‘엘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힌다. 헨델은 오라토리오를 통하여 기독교적인 교회나 구원사상보다는 오페라같은 극적 흥미를 추구하고 있어서 변형된 오페라 또는 종교적 오페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는 음악적 구성이나 소재에서 무대 예술이 갖추어야 하는 연기, 의상, 무대 장치 등에 따라서 제한된 표현이 불가하였으나 오라토리오는 다른 음악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음악 표현이 가능해 내면적인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가 있었다.
헨델‘메시아’는 작곡 당시 영국의 시대적 상황과 적절하게 맞물려 정치적, 사회적 특성을 반영한 시사성 높은 사안들을 구약의 일화와 비유하여 사회적 긴장을 예술로 용해시키는 효과를 발휘하였기에 통치자들의 유용한 통치 도구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영국 청중들에게는 오페라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영국 음악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메시아’는 예배음악이 아닌 극장음악이었으며, 초연도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헨델의 다른 오라토리오에 비할 때 합창 오페라, 합창 칸타타, 합창 드라마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예외적인 특징을 가진다. 즉, ‘메시아’는 극적인 효과가 풍부하지만 다른 오라토리오들처럼 줄거리나 구체적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종교적인 테마 들의 연결로 전체적인 구성을 이끌어내는 통일성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헨델의 음악적 우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메시아’는 헨델의 위대한 음악정신을 담고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 이 시대의 위대한 음악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이 연주되는‘메시아’는 대규모 합창단 구성, 화려함과 웅장함이 우선이었다면 이번 서울시합창단의‘메시아’는 선율을 강조한 경쾌함과 우아함이 빛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