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극장 세종’의 가치와 성과를 확인하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혼불8-맥(脈)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혼불8-맥(脈)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의 제작공연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 <일무>(佾舞)가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동시대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을 표방한 세종문화회관의 본격적 출발을 알렸던 <일무>는 작년 5월 초연 시 한국무용으로는 이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회 공연 7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는 7월 뉴욕 링컨센터 공연을 앞두고 한층 완성도를 높여 다시 관객을 만난 <일무>는 4회 중 3회 매진, 객석점유율 90.6%, 유료점유율 80.2%로 초연을 뛰어넘은 기록을 일구어 냈다. 일찌감치 매진된 VIP석은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신뢰와 기대를 엿보게 했다.

거문고와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협주곡 Black Dragon(검은 용)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거문고와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협주곡 Black Dragon(검은 용)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일무>는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올해 공연에서는 3막 ‘죽무’를 추가해 초연 시 3막 구성에서 4막 구성으로 변화를 주고 간결함과 현대성을 더했다.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과 현대무용 안무가 김성훈, 김재덕의 협업을 통해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한국무용으로 재탄생한 <일무>는 54명의 무용수들이 같은 호흡으로 일체를 이루는 대형 군무가 선사하는 장엄함과 웅장함, 역동하는 에너지와 칼 군무로 객석을 압도했다. 특히‘전통의 현대화’작업에 오랜 기간 집중해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연출, 디자인)는 미니멀하고 과감한 연출, 조화와 균형미가 돋보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 한국의 선(線)이 매력적이고 감각적인 의상을 통해 오늘의 관객과 만나는 ‘가장 진화한 전통’을 보여주었다.

춤꽃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춤꽃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성공적으로 5월 공연을 마무리한 <일무>는 오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뉴욕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링컨센터가 주최하는 ‘썸머 포 더 시티(Summer for the city)’ 내 ‘코리안 아츠 위크(Korean arts week)’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일무> 뉴욕 공연은 뉴욕시티발레단 전용극장인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의 무대조건에 맞춰 39명의 무용수로 꾸려진다. <일무> 뉴욕공연은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의 예술적 역량과 K-culture에 이어 K-arts의 정수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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