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ndnnews】 안홍필 취재국장= 3월 어느 날의 일이었다. 실종자 수색을 위한 출동을 나가게 되었는데, 신고자의 가족이 전날 밤 외출하고서 귀가하지 않아 신고한 것이었다. 실종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었다. 나는 신고자의 진술 등 정보를 수집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실종자 수색을 준비했다.
과거 경험을 떠올렸을 때 실종자 신고에 따른 구조대상자는 노약자이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구조대상자들은 외부의 어떠한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대처하기 어렵기에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출동이 그렇지만 이번 출동은 더욱더 마음이 무거웠다. 실종자의 연령대가 내 부모님과 비슷한 것을 알고 평소 자주 뵙지 못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어서였다. 이번 출동의 지휘자인 장 팀장님과 동료 직원들 그리고 경찰과 공조하여 주변을 돌며 실종자를 찾아 다녔다. 나는 화재진압, 인명구조, 생활안전활동 등의 다른 현장 활동보다 실종자 수색 출동이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빈번한 유형의 출동이 아니기에 이러한 출동 경험이 적어 사용할 만한 요령이 부족하기도 하다.
완연한 봄 날씨였지만 일교차로 인해 야간에는 여전히 추웠고, 전날 외출 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 계속 마음속에서 걸렸다. 혹시나 길거리에서 잠든 건 아닐까? 먼 곳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1시간의 수색 끝에 인근 마을 주민이 요구조자를 보호 중이라는 내용의 무전을 듣고난 뒤에야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경찰차에 탄 노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그 환한 표정을 보며 소방관으로서의 보람을 느꼈다.
수색을 했던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힘겨워하는 내색 없이 땀 흘렸던 우리 팀원들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지금의 마음과 같은 공직자이자 소방관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