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이사장, 관광경영학박사 육 광 심
바캉스의 계절 여름. K-Pop 및 한류 열풍 등으로 뜨거운 여름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많은 관광상품 중 급성장세를 보이며,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어 관광산업 분야 중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꼽

의료관광이란 해외 거주 외국인이 국내 의료기관의 진료, 치료, 수술 등 의료서비스를 받은 환자와 그 동반자가 의료서비스를 병행하며 함께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일반 대중관광과는 달리 의료관광은 특정나라에서 치료와 관리를 위해 비교적 긴 기간을 머물다보니 체류비용도 높고, 그에 따른 관광객의 지출도 늘어남을 의미한다.
이에 한국정부는 의료관광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토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2009년 의료관광산업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의료관광을 성장시키기 위한 외국인환자 유치 허용에 관한 의료법 개정, 의료관광 비자 신설, 의료기관 인증제도 도입 등 다양한 법 제정 및 제도를 마련했으며, 국제의료관광 컨퍼런스 및 학술대회 개최, 의료관광산업의 주요 서비스 인력이라 할 수 있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그 결과 2009년 6만 명 수준이었던 의료관광객이 2010년 8만 명, 2011년 12만 명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를 통한 진료비 수입만 1,8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의 성형수술 관광에 대한 붐은 최근 미국 CNN에서도 ‘Welcome to the plastic surgery capital of the world(2012. 8. 9.자)’란 특집기사로 다룰 정도로 세계인들은 한국의 ‘성형수술 관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CNN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 속 성형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성형외과의 세계적 명성, 합리적인 가격, 호텔식 병원의 등장,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 제공과 한류열풍 등의 다양한 이유를 꼽았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정부는 2015년까지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 수를 39만 명으로 예상, 1조 3천억 원의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인들이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전국 각 시·도 지자체는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로 옆 동네 인천만 하더라도 국제공항을 끼고 있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 발빠르게 인천의료관광재단을 설립하고, 인천 주요 병원을 연계해 의료관광을 체험토록 해 해외인들에게 인천에서의 인상깊은 한국의료관광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고양·강원·대구·대전·제주·충남·충북은 각 지자체가 가진 전문치료분야의 병원 시설 투자와 천혜의 자연환경, 한방특산품, 온천욕 등 지역특성을 활용한 한국 전통 의료관광 상품을 내세워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각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은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안산시는 어떠한가?
안산시는 ‘해양관광도시’로서 세계인이 찾기에 충분한 관광 매력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는 교통편이다. 다가오는 서해안 시대,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안산은 영동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 각지로 뻗어 나가기 용이하고, 세계에서 찾아오기 유리한 사통팔달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둘째로,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국제적인 행사 및 축제들을 들 수 있다. 안산시는 매년 경기안산항공전, 국제보트쇼, 국제거리극축제 등의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있어 관광객에게 충분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세 번째는, 안산의 대표 관광자원 요소인 대부도와 시화호조력발전소다. 대부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청정에너지원으로서 ‘해양관광도시, 안산’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2013년 착공예정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를 곁에 두고 있어 안산시는 한국 수도권 내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지로서 충분한 매력요소를 갖춘 셈이다.
이제, 안산시도 의료관광을 준비해야 할 때다.
안산이 한국의료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최대 강점은 바로 ‘인적자원’이다. 안산시 원곡동은 전국 시·군·구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다국적, 다문화 마을이다. 이 곳에는 현재 다양한 국적과 계층의 외국인이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 안산시 내 통역가능 인력은 러시아어, 몽골어, 아랍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으로 총 107명이 정식 등록되어 있으며, 미등록자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의 외국어 통역 가능인원이 상주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안산에는 의료관광산업 분야의 체계적인 실무교육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한호전)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학과를 신설해 발빠르게 의료관광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관광에 적합한 의료통역서비스 능력을 갖추고, 해당국가의 문화와 언어, 한국어 통역이 가능한 전문 인력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는건 해외환자들에게 큰 믿음을 줄 수 있어, 안산이 서울·경기권 뿐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관광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최대 강점 요소를 갖춘 셈이다.
하지만, 현재 안산시 내 의료관광 유치실적을 살펴보면, 해외환자 유치가능 병원으로는 △한도병원 △고대안산병원 △단원병원 △동안산병원 △동보한의원 △유디치과의원등 총 6개가 있으나, 2011년도 한도병원에서 20명의 해외환자 유치로 1억 5천만 원의 외화 획득에 머물러 있다. 매년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이 15만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서울을 비롯해 경기권으로 향하는 의료관광객 수는 전체 의료관광객의 75%에 달하는 가운데 안산시의 의료관광 실적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를 위해서, 안산시는 보다 체계적으로 의료관광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보다 집중적으로 해외환자 유치가 가능한 병원과 의료관광 에이전시, 여행사, 전문인력을 연계하고, 해외환자들이 원하는 One-Stop 의료관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잘 발달된 교통망과 매력적인 안산 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및 한국 의료관광의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안산시는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로, 지역일자리 창출에 일조하는 지역발전 사업으로 의료관광산업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