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농업의 혁신, 중경농업(中京农业) — 한·중 농업기술 협력의 새로운 중심으로
“从农田到餐桌(밭에서 식탁까지)”
농업의 디지털 전환, 한·중이 함께 나서다
디지털 기술이 산업 전반을 바꾸는 가운데, 중국 광둥성에서 스마트농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기업이 있다. 중경농업(中京农业, Zhongjing Agriculture Group).광저우를 본거지로 하는 이 기업은 농산물의 생산–가공–물류–유통–소비 전 과정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전산업사슬(全产业链)’ 모델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 “从农田到餐桌(밭에서 식탁까지)” 는 그들의 경영 철학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농업의 시작부터 소비자 식탁까지, 모든 과정이 기술과 데이터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스마트농업의 핵심 모델: 재배에서 물류까지의 데이터화
중경농업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기업이 아니다. 이들은 ‘스마트 재배 및 주문농업(订单种植)’ 모델을 통해 소비자와 유통업체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계약재배 방식으로 작물을 생산한다.
온실 내부의 자동제어 시스템과 센서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물의 품질을 표준화하며, 수확·포장·출하까지의 전 과정을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관리한다.
또한 ‘신선 가공 센터(鲜切果蔬加工)’ 를 광저우와 불산 등 주요 도시에 설립해, 세척·절단·포장된 ‘정채(净菜)’ 제품을 유통 중이다. 이 제품들은 가정용·외식산업용으로 공급되며, 도시 소비자에게 ‘편리한 신선식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물류 부문에서는 자체 냉장창고와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냉체인(Cold Chain)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온라인 플랫폼과 연동되어 배송 경로와 온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신선도 유지와 납기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유통 플랫폼 ‘黑驴送菜’, 농업 유통의 새로운 질서
중경농업은 생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체 디지털 플랫폼 ‘黑驴送菜(흑나귀 배달)’ 을 통해 B2B·B2C 시장에 직접 진입, 농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하나의 데이터 네트워크로 연결했다. 이 플랫폼은 소비자 평가와 구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여, 재배 계획과 품질관리 시스템에 다시 반영된다. 그 결과 ‘소비 데이터가 다음 농사의 설계도’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광둥성 ‘체인도(链道) 스마트산업원’—미래형 농업도시의 시작
중경농업은 현재 광둥성 청원시 원탄진(源潭镇)에 ‘체인도(链道) 스마트산업원’ 을 조성 중이다. 총 투자액 6.6억 위안, 부지 면적 약 300무(20만㎡)에 달하는 이 단지는 스마트 온실·자동 가공라인·냉체인 물류센터를 통합한 복합 농업산업 단지로, 광둥성의 ‘디지털 농업 2030 비전’ 핵심 시범사업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2025년 10월 22일에는 대한민국의 GIGAKOREA(기가코리아) 와 공식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 AI 기반 유통관리 및 물류자동화 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 협력은 한·중 양국이 스마트농업과 유통 분야에서 기술을 공유하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뷰] 리쉐민(李学珉) 회장
“농업은 가장 오래된 산업이지만, 동시에 가장 빠르게 변화해야 할 산업입니다. 우리는 기술을 통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민의 소득과 삶의 질을 함께 개선하고자 합니다.”
중경농업 리쉐민(李学珉) 회장은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농업의 재정의를 강조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AI, IoT, 빅데이터는 농업의 새로운 경운기이자 비료”라며, “기술을 잘 활용하면 작은 농가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GIGAKOREA와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농업+데이터+물류’라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함께 만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입니다.”
이 회장은 이번 한·중 협력이 아시아 농업산업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국이 가진 강점을 결합한다면, 스마트농업의 글로벌 표준을 아시아가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농업을 기술 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밭에서 식탁까지의 모든 순간에, 데이터가 품질과 신뢰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비전: ‘기술이 농업을 바꾸고, 농업이 미래를 이끈다’
중경농업의 경영철학은 명확하다. “기술이 농업을 바꾸고, 농업이 미래를 이끈다(科技改变农业, 农业引领未来)”. 이 철학 아래, 중경농업은 친환경 생산과 효율적 유통, 소비자 신뢰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중시하며, ‘농민이 주인인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계약재배와 기술교육을 병행한다. 농업이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지식산업으로 도약하도록 돕는 것이다.
한·중 협력, 아시아 농업혁신의 중심으로
중경농업은 향후 3년 내에 광둥성 전역으로 산업원 모델을 확대하고, 한·중 공동브랜드 농산물의 글로벌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GIGAKOREA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스마트농업 + 유통 + 데이터 플랫폼’통합 시스템을 완성, 아시아 농업혁신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