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유, 산불 피해국 에콰도르 국가재난관리처에 소방 장비 기증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 공식 요청에 5000만 원 상당 인도적 지원

2025-10-30     김청월 기자
27일(현지시각) 에콰도르 피친차주 키토 외교부 청사 내 강당에서 열린 위러브유 소방 장비 기증식. 참석자들이 기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워싱턴 볼리바르 아르세 로드리게스 키토 소방청 부청장, 호르헤 카리요 투티벤 국가재난관리처장, 마리아 가브리엘라 소메르펠드 로세로 외교부 장관, 최기철 위러브유 에콰도르 키토 지부장. (사진제공=국제위러브유)

[인천시티=김청월 기자]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인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27일(현지시각), 에콰도르 국가재난관리처에 5000만 원 상당(3만4000달러)의 소방 장비를 지원했다. 

60년 만의 최악 가뭄으로 지난해 에콰도르 각지에서 33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현지 국가재난관리처에 따르면 피친차주와 로하주를 중심으로 3만7808헥타르 면적이 불에 탔고 이재민이 속출했다. 광범위한 산불 대응 활동이 절실한 시점에 이뤄진 위러브유의 이번 지원은 향후 화재 진압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증식은 오후 2시 피친차주 키토의 외교부 청사 내 강당에서 열렸다.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국가재난관리처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위러브유 관계자 및 회원들이 ‘모두가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뜻을 모았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공식 협력 요청을 수락하여 성사됐다. 위러브유는 그해 개최한 ‘제 22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조성된 산불 피해 지원 기금으로 소방용 안전헬멧·보호안경·방열복·방화장갑 등 소방 장비 23세트를 마련해 지원했다.

위러브유의 소방 장비 기증식에서 참석자들이 기증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위러브유)

최기철 위러브유 에콰도르 키토 지부장은 “에콰도르 곳곳에서 이어진 대형 산불이 지역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이번 지원으로 소방대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화재진압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위러브유는 가족들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가브라엘라 소메르펠드 로세로 외교부 장관은 “위러브유는 앞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외교부와 공공기관에 개인 보호용품을 기증했고, 지난해 지역사회에 190개의 물탱크를 전달하여 보건위생 위기와 홍수 피해 극복에 큰 도움을 주었다”면서 그간의 활동에 고마움을 표했다. “오늘 또 소방대원들을 위해 소방 장비를 기증했다”며 “에콰도르 정부를 대신해 위러브유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양국간의 유대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호르헤 카리요 투티벤 국가재난관리처장은 “이 귀중한 지원은 소방대원의 안전과 현장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국가적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선행은 국경을 초월한 연대의 상징이다. 전 세계가 연대할 때 희망이 배가 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위러브유가 에콰도르 국가재난관리처에 소방용 안전헬멧·보호안경·방열복·방화장갑 등 소방 장비(5000만 원 상당)를 지원했다. (사진제공=국제위러브유)

위러브유는 에콰도르에서 10여 년간 복지활동을 전개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2023년 6월에 발생한 홍수로 인해 생활용수가 시급했던 에스멜랄다스, 무이스네, 키닌데, 아타카메스에 지난해 4월 1100리터 용량 물탱크 190개를 지원해 시민 약 1만 명을 도왔다. 2022년에는 코토팍시주 라마나와 푸힐리의 홍수 이재민 500세대에 구호품을 전달했다. 

위러브유의 구호활동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19년에도 이뤄졌다.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긴급 지원 요청을 받아 한국산 진단키트 1000개와 마스크 2만 장을 지원해 코로나 조기 대응을 도왔다. 

2016년 규모 7.8의 강진으로 가옥 수천 채가 파손되고 2만 명이 넘는 이재민과 6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위러브유는 에스메랄다스주 임시 대피소 9곳의 이재민 644세대에 가스레인지와 조리도구를 기증했고 생필품 세트와 더불어 말라리아, 뎅기열 예방을 위한 모기장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헌혈, 교육지원, 환경보전, 의료지원 등 광범위한 복지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에콰도르 국회 훈장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았다. 

국제위러브유는 30년 가까이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와 민족, 언어, 문화, 종교를 초월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해왔다. 한국을 비롯해 91개국에서 회원과 시민 100만6404명이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건강보건, 교육, 환경보전, 물·위생보장, 지역사회복지, 국제교류·파트너십 분야에서 1만500여 회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같은 헌신에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등 각국에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