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작가 초대전 'Dried Sweat (마른 땀)', 갤러리전에서 개최

2025-05-13     선정진 기자
증발하는 물의 주름 no.3 2025 90(h)x90(w)x6(d)cm, 나무 패널과 종이에 과슈, 실, 아크릴 물감. (출처=갤러리전)

[서울시티 선정진 기자] 이성재 작가의 초대전 <Dried Sweat (마른 땀)>이 갤러리전에서 2025년 5월 16일부터 6월 13일까지 개최된다. 이 전시는 작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삶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영상, 설치, 드로잉 등 다채로운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작가의 사적인 서사에서 출발하여 여성성, 모성애, 가족애와 같은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되는 깊이 있는 탐구를 제시한다.

작가는 예술의 심미적 가치에 중심을 두며, 바느질과 매듭짓기를 활용하는 독특한 수공예적 방식인 '입체 드로잉'을 선보인다. 단순한 붓질로 그림을 그리는 대신, 나무 패널 안의 공간을 활용해 나일론 실, 비즈, 18K 금박, 봉돌 등 물성이 돋보이는 오브제를 섬세하게 엮어 작품을 완성한다. 실을 꼬고 매듭지으며 시간과의 싸움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작품에 몰입한다.

누가 핫핑크, 형광노랑, 파랑을 두려워 하는가 2023 50(h)x91(w)x72(d)cm, 실, 봉돌, 레이스, 아크릴 물감과 18k 금박. (출처=갤러리전)
Puddle 162.2 x 130.3cm, 캔버스에 실과 아크릴 과슈. (출처=갤러리전)

작품의 주요 영감은 작가의 삶에 큰 영향을 준 할머니, 어머니, 아내, 그리고 해외 생활에서 도움을 받은 여성들로부터 얻는다. 이처럼 작가에게 의미 있는 여성들로부터 비롯된 오브제들은 작품에 페미니즘적 성향을 부여한다. 실, 레이스, 아크릴 네일, 구슬과 같은 익숙하면서도 물성이 특별한 재료들은 입체 작품으로 구현되어 시각적, 촉각적으로 따뜻함과 섬세한 감정을 자아낸다.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영감은 이러한 독특한 재료와 만나 은유적이고 암시적인 신비로운 작품으로 탄생한다. 특히 나일론 실, 매니큐어, 비즈 등 일상적인 재료의 조합으로 제작된 설치 작품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체험과 기억이 녹아든 4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드로잉, 영상 및 미디어, 설치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된 작품들은 전시 공간인 A관과 B관에 걸쳐 전시될 예정이다.

이성재 작가의 이번 전시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에 가닿고, 익숙한 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섬세한 수공예와 깊이 있는 서사가 어우러진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