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혼합니다” 서울시, 외국인·다문화 부부 위한 합동결혼식 개최
서울시·티뷰크사회복지재단 공동주최, 외국인·다문화 부부 2쌍에 따뜻한 예식 선사 ’11년부터 총 54쌍 참여, 예식~예물 전 과정 무상 지원… 지역사회의 나눔과 연대 실현 시, “합동결혼식을 통해 서울시가 포용적 다문화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
[서울시티 선정진 기자] #“아내에게 드레스를 입혀줄 수 있어 기쁩니다. 두 아이와 함께 더욱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습니다.”
이번 합동결혼식의 첫 번째 주인공인 A씨-B씨 부부는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왔고, 2020년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뤄야 했는데 <우리 결혼했어요>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예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 “아내의 오랜 꿈이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서 벅차요”
두 번째 주인공인 C씨-D씨 부부 역시 한국에 정착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건강 문제와 생활고로 예식을 미뤄야 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C씨는 본 사업을 통해 그동안 미뤄온 결혼식을 하게 되어 벅차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서울시는 오는 4월 26일(토) 오전 11시, 금천외국인주민센터를 수탁 운영 중인 사회복지법인 티뷰크사회복지재단(이사장 이선옥)과 함께 ‘외국인·다문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 <우리 결혼했어요>를 개최한다.
2011년부터 서울시가 운영해 온 대표적인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는 경제적 이유로 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결혼식의 전 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의 다수는 언어·문화 차이,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생활상의 고충을 겪고 있다. 실제로 결혼이민자의 응답을 살펴보면, ①언어 문제(25.6%), ②외로움(20.8%), ③경제적 어려움(19.9%)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또한 전체 절반에 가까운 47.2%가 월평균 300만 원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서울시는 다문화 부부의 현실에 공감하며,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총 54쌍의 부부가 참여해 따뜻한 추억을 남겼다.
결혼식의 전 과정은 지역사회의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진행되며,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가 더해질 예정이다.
다가오는 합동결혼식은 ▴예식 주례(안형환 전 국회의원) ▴사진 및 영상 촬영(예림디자인고등학교 학생들 및 캐논EOS클럽 동호회원) ▴드론 촬영(정진현 봉사자) ▴축가(콜링콰이어 합창단 배성수 단원) ▴결혼 예물(서울금천경찰서청소년육성회 김숙희 회장) ▴부케·코사지(김아람 봉사자) 등 예식 전 과정에 걸쳐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 행사는 상·하반기 연 2회 개최되며, 참여를 희망하는 부부는 금천외국인주민센터로 문의할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이번 합동결혼식이 다문화 부부에게 가족의 의미와 서울 공동체의 따뜻함을 전하는 소중한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외국인 주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포용적 도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