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이 교차해 '말이 되다', 오는 5월 《All Makes Sense》전 개최

2025-04-09     선정진 기자
홍성준, Layers of the air 27, 2024, acrylic on canvas, 130.8 x 131.1 cm. (출처=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시티 선정진 기자]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5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강준영, 유정현, 홍성준 3인전 《All Makes Sense》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촉지적 감각을 자극하여 눈으로 ‘만질 수 있는’ 작품으로 기획되었다. 적극적인 감각 대신 손가락을 따라 액정의 표면적 스캐닝에 머무르는 디지털 경도(傾倒) 사회에서 이번 전시는 회화적 차원의 물성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시한다.

강준영은 그가 두텁게 쌓아 올린 물감의 마띠에르 만큼 따뜻한 사랑을 말한다. 그가 텍스트를 통해(literally) 직접적으로 전하는 사랑은 특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세라믹 작품에서는 감각적인 핑크색과 금색의 화려함을 함께 볼 수 있다. 거친 흙이 유약과 불을 만나 변주된 매끈한 작품은 회화 작업을 공간적으로 확장하며 매력적인 물성을 제안한다. 유정현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해 내며 화면을 채워 나간 흔적을 담아낸다. 물감을 머금은 붓은 작가가 화면에 가한 물리적인 힘에 따라 우연성을 담보하며 작품에서 식물의 형상을 발견하고 몰입하려는 관람객의 욕구를 불쑥 불쑥 방해한다. 홍성준은 비눗방울, 구름, 하늘, 얇은 비닐과 같이 투명한 물체가 빛을 투과하고 반사하는 조형 형태로 ‘겹’에 대해 탐구한다. 투과와 중첩, 빛의 반사와 왜곡이 만들어낸 겹의 특성들은 가볍고 투명한 환영감으로 귀결된다. 프린트 된 듯 깔끔하고 환상적인 화면은 관람자를 그가 일궈낸 촉각적인 회화적 세계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 제목 《All Makes Sense》는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말 그대로 전시할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감각’들을 만든 다는 것이고, 관용적인 표현으로 모든 것이 기존에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비로소 ‘말이 된다’라는 뜻을 함축한다. 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피로 사회에서 인간 본연의 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을 하길 기대한다.

작가 소개

강준영(b.1979)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 유리과에서 학사를, 동 대학원 도예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눈이 올 때 우리 다시 만나요》(2025, 학고재 아트센터), 《“O”와“X” 그리고 우리.》(2022, 이길이구갤러리), 《집이라는 언어<Fluidity and Things>》(2021, 아뜰리에 아키)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Now it all makes senses》(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공예행:골골샅샅, 면면촌촌》(2025, 문화역 서울 284), 《Relationship Place <관계 장소>》(2024, EUM THE PLACE), 《담 다》(2024, 아트코드갤러리)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작품은 파라다이스 호텔, 한향림세라믹 뮤지엄,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등에 소장되어 있다.

유정현(b.1973)은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미술학과에서 미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뮌헨 조형 예술대학교 회화와 그래픽을 공부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판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Tumbleweed_구르는 풀》(2025, 갤러리 진선), 《코끼리의 밤》(2024,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대아스페이스), 《코끼리의 밤》(2023, GS 더스트릿 갤러리), 《봄》(2021, 소노아트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Now it all makes senses》(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연구과제》(2024,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본관), 《24th 아이오와 대학 프린트협회 국제 교류전》(2024, 갤러리 181, 아이오와 시티, 미국), 《Another Bloom》(2024, 미기 갤러리)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독일 SØR Rusche 컬렉션, 네덜란드 Fu Ruide 컬렉션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홍성준(b.1987)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동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Where did it come from》(2024, 서정아트)를 포함해 갤러리 BHAK(2022), 파이프 갤러리(2022), 학고재 디자인 프로젝트스페이스(2020)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일곱 개의 시간》(2024, ART SPACE HOHWA), 《플립 오버》(2024, 디스위켄드룸), 《또 다른 물성》(2023, 홍익대학교박물관)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