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구인가 짐인가' 자하미술관, ​"Defensive Measure & UNDER PRESSURE: 손종준 개인전" 개최

2025-03-20     선정진 기자
포스터. (출처=자하미술관)

[서울시티 선정진 기자] 자하미술관은 2025년 3월 13일 - 3월 30일까지 손종준 개인전 "Defensive Measure & UNDER PRESSURE"를 개최한다.

손종준의 최신 전시는 서로 다른 질감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보이지 않는 벽과 기성세대가 전달한 압박감이 물질에 스며드는 과정을 탐구한다. 작가는 인체를 감싸는 재질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며, 스스로 보호하는 방어구이자 누군가에게는 짐으로 다가오는 현상을 미학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Defensive Measure: 방어의 형상화

작품 예시. (출처=자하미술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Defensive Measure’ 시리즈는 사회적 약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차가운 금속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갑옷을 연상시키며, 작가의 사회적 시선을 드러낸다. 장애인, 우울증 환자,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방어 기제를 시각화한 이 작품들은 단순한 보호구를 넘어 관계 속에서의 방어와 고립의 이중성을 시사한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각자의 불안과 압박을 직면하게 된다. 손종준은 처음 이 시리즈를 특정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개념이 확장되어 모든 이들이 겪는 방어 기제로 발전했다.

Under Pressure: 압박의 형상화

작품 예시. (출처=자하미술관)

신작 ‘Under Pressure’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다양한 압박을 탐구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대와 환경을 초월하여 지속되는 심리적 압박을 포착했다.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과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 사이의 괴리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러한 압박은 더욱 정교한 형태로 나타난다.

작품은 관람객에게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보이지 않는 감정을 구체적인 조형물로 형상화하여 압박의 실체를 드러낸다.

결론: 보이지 않는 것들과 마주하기

작품 예시. (출처=자하미술관)

손종준의 이번 전시는 ‘방어’와 ‘압박’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단순히 특정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모두의 심리적 경험을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으로, 관람객은 자신의 삶 속에서 보이지 않는 벽과 압박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손종준은 사회의 통념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제공하며,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어떤 방어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압박을 직면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