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마이라 칼만의 통찰

2025-01-21     김청월 기자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표지 이미지. (사진출처=윌북 willbook)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의 작품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단순히 물건이나 물질적인 소유를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 우리가 종종 잊고 사는 일상의 순간들,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깊이 탐구한다. 칼만의 독특한 글과 그림은 독자를 그녀만의 시선으로 이끌며, 사물과 사람, 그리고 삶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칼만의 책은 우리가 매일 접하지만 쉽게 지나치는 사물과 순간들을 재조명한다. 커피 한 잔, 책상 위의 연필, 그리고 길가에 핀 꽃까지. 이러한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단순한 물리적 존재를 넘어 우리의 기억과 감정을 담는 그릇이 된다. 그녀는 이를 통해 "소유"의 의미를 확장한다. 우리가 가진 물건은 단순히 소비의 결과물이 아니라, 삶의 한 조각이며, 때로는 우리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종종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에 휘둘린다. 더 좋은 집, 더 빠른 차, 더 많은 돈. 하지만 칼만은 이를 뒤집는다. 그녀는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그녀의 글과 그림 속에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속에서 독자는 욕망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진 것들을 재발견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칼만은 물건들이 단순히 물질적 존재를 넘어 우리의 감정과 기억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가 책에서 언급하는 사물들은 단순히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경험과 감정을 반영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예를 들어, 오래된 의자 하나도 그녀에게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그녀의 과거와 연결된 이야기다. 이처럼 물건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때로는 우리가 잃어버린 순간들을 되찾아주는 열쇠가 된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물건을 하나쯤 가지고 있다. 오래된 사진, 여행에서 사온 기념품,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작은 물건들. 칼만의 이야기는 이러한 물건들이 단순히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책을 읽다 보면, 칼만이 물건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 함께한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결국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에서 생성된 기억들이다.

칼만은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물질적 소유의 한계를 넘어 진정한 "소유"의 의미를 묻는다. 우리가 가진 물건들은 때로는 사라질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경험과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가득 채우는 것임을 그녀는 보여준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독자들에게 감사와 성찰의 태도를 가르친다. 우리는 삶을 살며 종종 무엇이 부족한지를 생각하며 불평한다. 그러나 칼만은 이미 우리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바라보게 한다. 그녀의 따뜻한 글과 그림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기 전에, 이미 가진 것들을 돌아봐야 한다. 칼만은 독자들에게 물건과 순간,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생의 진정한 풍요로움을 발견하라고 말한다.

마이라 칼만의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단순한 책을 넘어 삶의 철학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의 주변을 채우고 있는 사소한 것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그것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칼만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 이 순간의 풍요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라고 격려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독자의 삶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