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외 7인의 통찰로 본 새로운 패러다임
유발 하라리 외 7인,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21세기 들어 세상은 기술 혁신과 정치적 변화가 결합된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구조를 해체하며 새로운 질서를 요구한다.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는 이러한 흐름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다. 유발 하라리를 포함한 8명의 석학들은 단순히 현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예측과 통찰을 제시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단순한 정치적 인물이 아니다. 그는 21세기의 새로운 정치 양상과 대중 심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트럼프 2.0"이라는 키워드를 단순히 그의 재선 가능성에 국한하지 않고, 대중주의(populism)와 새로운 권위주의의 부상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확장한다. 트럼프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트럼프적" 정치 문화는 글로벌화와 기술 진보가 가져온 불확실성에 대한 대중의 반발과 연결된다.
하라리는 이를 "이야기의 힘"으로 설명한다. 그는 트럼프가 기존 엘리트들이 제공하지 못한 간단명료한 내러티브를 통해 대중의 감정을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런 내러티브는 종종 사실보다는 감정과 분노를 기반으로 하며, 이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8인의 저자들은 기술 혁신이 가져올 정치적, 사회적 영향을 탐구한다. 특히, 하라리는 "데이터 독재"라는 개념을 통해 기술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트럼프 시대와 이후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정치적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정 집단의 행동과 생각을 예측하고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권력은 점차 기술을 소유한 기업과 엘리트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치오 카쿠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기술의 발전이 불평등과 사회적 불안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지적한다. 그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어떤 방향으로 사용될지는 전적으로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 달려 있다"고 경고하며,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촉구한다.
유발 하라리를 포함한 8명의 저자들은 트럼프 2.0 시대가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도전과제를 안긴다고 입을 모은다. 기후 변화, 팬데믹, 경제 불평등과 같은 문제는 국가 단위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종종 자국 중심주의를 강화하며, 다자간 협력을 약화시킨다.
한나 아렌트의 사상에 기반한 해석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시민의 공적 영역"의 축소와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트럼프와 같은 리더들은 대중의 불안을 이용해 개인의 책임보다는 집단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이는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는 결코 암울한 미래만을 그리지 않는다. 8인의 석학들은 기술과 정치가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한다.
하라리는 "인류는 스스로를 새롭게 정의할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마주한 도전이 단순히 위기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트럼프 2.0이라는 키워드가 암시하는 것은 단지 정치적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제는 개인과 사회, 나아가 전 세계가 기술과 정치,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초예측』은 그 과정에서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