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창고·공유주방·재미공방' 서울시, 공간 디자인으로 1인가구 고립 해소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 해소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마음마루' 개발 및 구현 학교감성 재해석한 아기자기한 공간 디자인, 첫 대상지는 동대문구가족센터 환대와 존중, 배움과 성취, 느슨한 관계성 지향하는 여가생활형 커뮤니티 공간

2024-12-23     선정진 기자

[서울시티=선정진 기자] 서울시가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커뮤니티 공간 <마음마루>를 개발 및 구현하였다. 동대문구 가족센터 제2센터(동대문구 무학로 89)를 적용 대상지로 선정, 어린시절 학교 감성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교실 풍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약 50평의 공간을 꾸몄다.

대상지인 동대문구가족센터는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로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가족 지원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2018년도부터 1인가구의 고립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사업을 선도적으로 실시하였으며, 2020년도부터는 중·장년 1인가구 서비스를 확대해 오고 있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디자인 개발 주제로 ‘1인가구의 고립 해소’를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 1인가구(40세~64세)가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 구현에 집중해,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며 소통을 통해 정서적 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 개발을 추진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대상자 설문조사와 더불어 디자인, 복지, 정신건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중·장년 1인가구의 심리케어 특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중·장년 1인가구의 세대감성을 검토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아늑한 개방형 공간을 적용하는 등 사업대상지를 고립을 예방하는 여가생활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특화하고자 했다. 디자인 개발의 핵심 가치로는 #환대와 존중 #배움과 성취 #느슨한 관계성을 꼽았다.

#환대와 존중: 서로를 환대하는 밝은 무드와 자유롭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교류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배움과 성취: 작은 성취를 함께 맛보는 유익한 콘텐츠들을 제공하여 지적, 정서적 갈증을 채우고 다양한 수업과 모임으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이는 프로그램과 연계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느슨한 관계성: 연령별, 상황별, 취향별로 공감하고 안부를 나누며 일상 정서를 유지하며 느슨하게 연대하는 네트워킹 활동을 지향했다.

마음을 나누고 치유하는 공간(마루)이라는 의미를 담아 <마음마루>로 이름 붙인 중·장년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은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로 가득하다. 전체 공간은 개방형 문화공간이자 라운지의 역할을 하는 ①함께서재, 살림케어 공간인 ②나눔창고, 대그룹 공간인 ③마을교실, 소그룹 공간인 ④재미공방, 심리 상담 공간인 ⑤마음정원의 다섯 개 구역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마음정원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나눔창고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마을교실 가드닝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마을교실 쿠킹클래스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마을교실 쿠킹클래스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함께서재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재미공방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재미공방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중장년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 단체사진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함께서재 (출처=서울시 디자인정책관)

<마음마루>의 시설 및 프로그램 운영은 동대문구 가족센터가 담당한다. <마음마루>는 동대문구 주민이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1인가구는 동대문구가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2018년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 ‘마음풀’, 2022년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마음정원’에 이어 2024년 <마음마루>를 디자인한 서울시는 ‘마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람을 치유하는 공간 디자인의 콘셉트를 이어나갔다.

또한, 시는 <마음마루>과 같은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 모델’의 확산 적용을 위해 디자인 개발의 취지, 제작 및 시공 방식, 개발 노하우를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발간 및 배포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중·장년 1인가구가 편안히 머물고 즐겁게 소통하는 공간인 <마음마루>는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많은 시민들께서 방문하셔서 공간 디자인의 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을 개발 및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미영 동대문구가족센터장은 “고립 위험군인 중·장년 1인가구가 <마음마루>에서 사람의 온기로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을 이뤄갈 것을 기대한다”며, “동대문구가족센터는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가족서비스 확산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